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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타임스=이영환] 미국 클린턴 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앨 고어(Al Gore)는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조지 부시와의 박빙의 승부에서 쟁점이 되었던 플로리다 주의 투표 결과를 깨끗이 수용한 후 정계를 은퇴하고 환경운동에 전념했습니다. 그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자신이 만든 자료를 바탕으로 여러 지역을 순회하면서 시민들을 교육시키는 캠페인을 벌였으며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2006년 《An Inconvenient Truth》라는 다큐멘터리 필름이 제작되었습니다. 이 필름은 상업적으로도 대성공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을 비롯해 여러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필름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는 모두 앨 고어의 노력과 기후변화에 대한 일반대중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조지 부시를 비롯해 석유재벌을 비호하는 세력들은 기후변화는 없다면서 고어의 노력을 폄하했을 뿐만 아니라 역공을 시도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일반대중은 혼란에 빠지게 되었고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는 그의 노력은 기대했던 것 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어는 새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필름을 통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시도를 재개했습니다. 2017년에 제작된 《Inconvenient Sequel: Truth to Power》에서 고어는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홍수와 가뭄 등 기상이변을 소개하면서 기후변화가 심각한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상 고온현상은 기후변화로 인한 비교적 작은 충격에 불과하며 앞으로 어떤 기상이변이 속출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미국은 2015년에 체결된 파리 기후협약에서 탈퇴했습니다. 이는 책임 있는 정부라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입니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세력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이런 시대착오적인 결정을 내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고어가 이 필름에서 기후변화에 대해 낙관할 수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 부분은 무척 고무적입니다. 그 변화는 다름 아니라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에 대한 높은 관심입니다. 고어에 의하면 재생에너지는 2002년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화석에너지를 대체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여기 업로드한 TED 동영상에서 고어는 이런 핵심 메시지를 20여분으로 압축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어의 주장에 상당 부분 동의하면서도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이상 고온현상이나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상이변에 관한 소식을 접하다 보면 과연 인류가 이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기후변화라는 현상의 속성상 우리는 무임승차하려는 강한 욕구를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이런 성향을 극복하려는 개인적인 의지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의식의 전환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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