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업체 납품 도와준 대가로 현금·계좌이체 275만원 등 챙겨


가스공사 A 과장이 납품 업체를 상대로 다양한 향응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대구 가스공사 본사ⓒ가스공사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한국가스공사(사장:정승일) 소속 A 과장이 청소용품업체로부터 식사, 룸살롱, 뇌물 등 온갖 형태의 향응을 접대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22일까지 전 사업소 자산, 자재 총괄·관리부서를 감사해 A 과장의 일탈을 밝혀냈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A 과장은 2015년 5월부터 청소용품 구매 업무를 맡았다. 두 달 후 A 과장은 가스공사에 청소용품을 납품하던 B 업체의 C 대표를 불러내 술과 회 14만5000원어치(1인당 7만2500원)를 얻어먹었다.

A 과장은 C 대표가 청소용품 외 현관용 매트, 카펫, 스포츠 매트 등 1246만1220원 상당 물품을 가스공사에 납품할 수 있도록 손을 써줬다. 이 물품들은 B 업체와 가스공사 간 계약에 없으므로 부서장 보고 절차를 거쳐야 함에도 A 과장은 이를 생략했다.

이후 A 과장은 C 대표에게서 현금 25만원, 산악회 업무추진비 50만원을 계좌이체 형태로 받았다. 그는 2016년 3월 14일 21만6000원어치(1인당 10만8000원) 술과 회를 C 대표로부터 얻어먹고 현금 100만원까지 받아 챙겼다.

A 과장은 반부패 분위기가 조성된 지난해에도 C 대표로부터 향응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2월 C 대표에게서 총 12만8000원어치(1인당 6만4000원) 술과 회를 얻어먹었다. 식사 외에도 A 과장이 좋아하는 노래방과 룸살롱 접대까지 했다는 게 C 대표 진술이다.

A 과장은 산악회 업무추진비 50만원 외에 C 대표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게 없다고 해명했지만 명확한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 감사팀은 A 과장의 주장에 신빙성이 부족하다며 징계 수위 중 가장 높은 파면을 하도록 징계위원회에 요구했다.

아울러 감사팀은 A 과장의 상관인 부장, 본부장도 관리·감독 소홀을 들어 견책 등 징계를 요구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사업소 업무가 많아 부장, 본부장이 A 과장을 일일이 감독하긴 어렵다”며 더 높은 징계를 내리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전국 곳곳에 퍼져 있는 사업소들의 자산, 자재 총괄·관리부서가 관리 미흡, 절차 미준수 등으로 경고, 주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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