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좋은 동영상 감상하기
어려운 선택을 하는 방법[좋은 동영상 감상하기6]
이영환 동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 승인 2018.08.29 09:00

[논객닷컴=이영환] 이 동영상의 연사인 루스 장(Ruth Chang)은 미국 럿거스 대학교 철학과 교수로서 선택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이 동영상에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직면하는 어려운 선택(hard choices)의 본질을 설명하면서 동시에 이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사실 선택은 경제학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다. 모든 경제활동이 여러 가지 대안들 중 하나를 선택하는 행위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제학에서는 예부터 합리적 선택이론을 발전시켜왔다. 필자가 대학에서 오랫동안 가르쳤던 미시경제학은 바로 이런 선택 문제를 다루는 분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미시경제학에서 말하는 선택 문제는 다분히 기계적이다. 왜냐하면 몇 가지 공리(axiom)를 바탕으로 개별 주체는 항상 합리적으로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모든 선택 문제는 여러 가지 대안들 가운데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안을 선택하는 것으로 귀착되며 여기에는 특별히 어려움이 없다. 문자 그대로 개별 주체는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유념할 사항은 많은 대안들을 비교하는 것은 이들 중 무작위로 두 가지 대안을 선정해서 순차적으로 비교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경제학의 선택 문제란 세 가지 가능한 경우 중 하나를 선정하는 것이다. 예컨대 대안 A와 B를 비교할 때 가능한 상황은 A가 나은 경우, B가 나은 경우, A와 B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경우 세 가지다. 따라서 개별 주체는 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A와 B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경우를 경제학에서는 “무차별적”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에는 A나 B 어느 쪽을 선택해도 문제가 없다.

이 동영상에서 루스 장이 말하는 어려운 선택이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두 개의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를 말한다. 그녀는 이런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훈련을 통해 누구든 자신의 삶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어려운 선택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자는 것이다.

경제학에서 제시해온 선택에 관한 이론의 한계에 대해서는 심리학과 철학의 관점에서 대안이 제시되어왔다. 행동경제학은 심리학에 바탕을 두면서 경제학에서 제시한 합리적 선택이론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왔다. 여기서 철학자 루스 장이 제시한 '어려운 선택'을 하는 방법에 관한 제안은 경제학에서 배제해 온 주관적 가치를 도입함으로써 '동등한 입장에 있는 대안들(alternatives on a par)'을 다루는 방법을 가치의 관점에서 제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영환 동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ylee1105@naver.com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매체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논객닷컴 | (03163)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2, 대일빌딩 1405호
대표전화 : 070-7728-8569 | 팩스 : 02-722-65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종국
제호: 논객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78 | 등록일 2011년 9월 27일 | 발행일: 2011년 10월 1일 | 발행ㆍ편집인 : 권혁찬
Copyright © 2018 논객닷컴.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