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혜선 의원 등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제정반대 회견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제정반대 기자회견@금융정의연대 제공

 [오피니언타임스=NGO]  “은산분리 규제완화 논의가 9월 정기국회에서 최소한의 명분과 방향성도 잃은 채 맹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재벌 대기업은 제외한다는 정부・여당의 은산분리 완화 명분과 달리, 은산분리 완화 대상을 법률이 아닌 시행령에 위임해 향후 정권에 따라 자의적으로 변경하는 등 은산분리 원칙을 전면적으로 훼손할 가능성이 있는 졸속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ICT 기업 특혜와 재벌 진입 규제를 맞바꾼 주고받기식 밀실야합으로 최초 정부・여당안보다 후퇴해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는 안에 단서조항을 넣은 법안에 불과하다”

추혜선 의원과 경실련・금융정의연대・민변 민생경제위・빚쟁이유니온(준)・금융노조・주빌리은행・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가 17일 하오 국회 정론관에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제정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들은 “맹목적으로 추진되는 은산분리 완화는 재벌 대기업에 모든 자본이 집중되는 심각한 경제적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고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금융소비자 피해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며 은산분리 완화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은산분리 원칙마저 정면으로 훼손하면서, 모든 산업자본에 은행소유를 사실상 허용하는 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자회견 내용 전문>

“대통령 공약 파기, 재벌의 은행 소유 허용”

최소한의 명분도 사라진 은산분리 완화 시도 중단하라

규제완화 정당성도 방향성도 상실한 채, 맹목적으로 추진할 뿐 재벌 대기업의 은행 소유 허용하는 과오 저질러선 안 돼

1. 최소한의 명분과 방향성도 잃은 은산분리 규제 완화 시도가 정기국회에서 다시금 추진되고 있다. 그동안 정부·여당이 은산분리 규제 완화의 명분으로 제시했던 재벌 대기업은 제외하고 ICT기업에 한정하겠다는 내용도 사라진 채, 사실상 모든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허용하는 방안이 바로 그것이다.

언론(https://bit.ly/2MCz3yL)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여야 간사가 은산분리 완화 대상을 법에도 명시하지 않은 채, 그저 시행령에 담는 방식의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제정안’에 합의했다고 한다. 이는 사실상 모든 산업자본의 은행의 소유 및 지배를 허용하는 것으로, 애초에 정부·여당이 강조한 바 있던 재벌 대기업의 은행 소유는 막겠다는 마지막 원칙도 사라진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금융정의연대·민변 민생경제위원회·빚쟁이유니온(준)·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주빌리은행·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정부·여당이 그토록 강조한 바 있던 ‘ICT기업에 한정된 은산분리 완화’라는 최소한의 보루도 명분도 사라진 지금, 맹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은산분리 완화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2. 박근혜 정부 시절 금융위원회는 2015년 6월 18일,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계획을 발표하며 “비금융주력자 중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규제완화 대상에서 제외(현행 규제를 그대로 적용)(https://bit.ly/2QAXpMv)하여” 경제력 집중 논란을 불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재벌 배제 원칙은, 문재인 정부가 갑작스럽게 대선 공약을 위배한 은산분리 완화를 주장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강조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한 은산분리 규제 완화 ▲총수 있는 ICT 재벌대기업에 대한 예외 허용 ▲국회 상임위원회의 논의 시작 전 8월 임시국회 처리 합의 등 은산분리 완화 주장은 내용과 형식 모두가 부적절했으며, 그로 인해 이미 은산분리 완화 주장은 예외가 원칙을 압도하고 졸속이 신중함을 내치는 등,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많은 문제를 드러냈다.

결국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의 8월 임시국회 처리는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당초에 갖추지 못했던 내용의 정합성이나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기는커녕, 정기국회에서는 애초에 정부가 내세운 명분에서도 한참 벗어나 은산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훼손할 우려가 있는 입법을 시도 중이다. 은산분리 완화의 명분으로 제시했던 재벌대기업 제외 원칙도 사라진 채 추진 중인 현재의 논의는 중단되어야 마땅하다.

3. 은산분리는 재벌 대기업 중심의 독점적 경제구조가 만연한 상황에서 최소한의 금융질서를 유지하는 파수꾼으로 작동되어 왔다.

맹목적으로 추진되는 은산분리 완화는 재벌 대기업에 모든 자본이 집중되는 심각한 경제적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며,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금융소비자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급속도로 부실화되고 있는 케이뱅크의 사례는 은행에 필요한 것은 산업자본 대주주가 아닌, 전문적 경영능력임을 보여주고 있다.

산업자본이 은행의 대주주가 되어야 할 설득력 있는 논거는 은산분리 완화를 제시한 이후, 단 한 번도 제시된 바 없다. 그저 무조건 통과만 강조되어 왔고, 은산분리 완화를 반대하는 주장은 발목잡기로 치부되어 왔다. 오늘(9/17) 더불어민주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등 쟁점법안에 대한 합의 도출을 시도한다고 한다.

정녕 더불어민주당은 재벌 대기업이 은행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려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내용의 문제점은 물론이고 과정에서의 비민주적인 행태를 여실하게 드러낸 바 있는, 최소한의 명분도 상실한 은산분리 규제 완화 시도는 중단되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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