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자칼럼]

[오피니언타임스=석혜탁] ‘플랜테리어’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플렌테리어란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다. 공기정화식물, 다육식물, 걸이식물 등과 같은 식물이나 수수하면서도 향이 좋은 꽃, 마음이 편안해지는 예쁜 화분 등을 이용해서 집이나 사무실을 개성 있게 꾸미는 것이다.

식물은 단조로운 실내 분위기를 바꿔주는 디자인 기능뿐 아니라 습도, 온도 등을 조절해 보다 나은 실내환경을 조성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픽사베이

물, 꽃을 살 수 있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에는 정원식 카페가 생겨나고 있고, 꽃을 정기배송해주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도 각광받고 있다. 드라이플라워, 프리저브드 플라워 등을 판매하는 꽃 자판기도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회사 동료 A는 배양토와 원예상품을 고르기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토록 즐겁다고 한다. 분갈이를 하면서 회사생활에서 겪었던 스트레스와 화를 날린다고도 했다.  

필자도 그의 추천을 받아 작은 화분을 사서 집에 가져왔다. 요즘은 자신이 기르는 식물의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이른바 ‘식물스타그램’이 인기라는데, SNS와는 거리가 멀어서 그런 인증은 아직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작은 화분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퍽 편안해진다. 고마운 ‘녀석’이다. 이 화분 녀석과 정이 든 지도 벌써 3주가 됐다.

집을 꾸미는 것에는 딱히 재주가 없지만, 적어도 식물 덕분에 나의 ‘내부(interior)’ 정서는 분명 긍정적 영향을 받은 듯하다. 집은 예쁘게 못 바꿨어도, 내 마음은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었으니. 그 단어의 원래 의미가 무엇이 됐든, 나 역시 ‘플랜테리어’의 덕을 톡톡히 봤다.

‘소확행’은 이처럼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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