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북미 비핵화 협상과 평화 구축에 탄력, 역사적 방북 기대감

[오피니언타임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사실상 수락했다. 교황은 18일 오후(현지시간) 교황청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예방을 받고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방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에게 교황 초청의 뜻을 전달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어 교황 방북 절차가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협상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교황의 방북 수락으로 한반도 평화 행보가 큰 탄력을 받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Francesco) 교황을 예방하고 있다. ⓒ청와대

△서울신문: 방북 수락한 교황, 한반도 평화 촉진자 되길

서울신문은 “교황의 초청 수락은 그 의미가 결코 적지 않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한 이래 지구촌 분쟁지역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중재하면서 평화의 사도 임무를 수행해 왔다.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콜롬비아 평화협정 타결 등에서도 막후 역할을 했다. 교황 방북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평화 구축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앞서 성베드로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하고 ‘우리 국민이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를 이루도록 큰 힘을 달라’는 특별연설까지 했다. 교황청이 성베드로성당에서 특정 국가의 평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교황청의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직접 미사를 집전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의 관심과 염원이 그만큼 크기에 가능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프란치스코 교황의 역사적 방북 기대한다

중앙일보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분단된 한반도 문제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즉위 이듬해인 2014년 아시아 국가 중, 한국만 단독 방문한 것도 그 이유라고 한다. 문 대통령도 취임 직후 김희중 대주교 편에 친서를 전달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교황의 지속적인 역할을 요청해왔다. 그 때문인지, 문 대통령에 대한 교황청의 예우는 각별했다”고 전했다.

중앙은 “교황의 방북이 성사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이다. 북한의 인권 문제가 심각하고 실질적인 종교의 자유와 성직자가 없다는 점 등이 장벽이 될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구촌의 갈등을 중재하면서 파격을 주저하지 않았다. ‘사제가 할 일은 분리와 단절의 벽을 제거하고 형제애의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라는 신념에서다. 이른 시기에 희망의 씨앗이 북한 땅에 뿌려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교황 방북, 北 긍정적 변화의 계기 될 수 있다

매일경제는 “사실상 종교의 자유가 없고 오랜 기간 고립돼 있었던 북한에 교황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북한 권력층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 때문에 북한 내부에서 교황 방북을 반대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이 교황을 초청하려는 배경에는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호의적 여론을 조성하고 북한이 정상 국가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매경은 “그렇다 해도 교황 방북은 나쁠 게 없다. 비핵화를 넘어 북한을 개방사회로 유도하고 북한 인권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쿠바를 방문해 변화를 이끌었고 이는 이듬해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로 이어졌다.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의 오랜 내전을 종식시키는 데도 역할이 컸다. 북한 방문도 한반도 평화 정착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주요 신문 10월 19일 사설>

경향신문 = 교황의 방북 수락을 환영한다 / 유치원총연합회의 적폐, 이번에는 뿌리 뽑아야 /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논란, 진실규명이 먼저다

서울신문 = 방북 수락한 교황, 한반도 평화 촉진자 되길 / 일자리 세습 의혹 서울교통공사, 검찰이 수사하라 / 11월 금리 인상, 이자 부담 가중 등 부작용 철저 대비해야

세계일보 = 교황 방북 수락…北이 평화 실천으로 화답할 때 / 교육 당국의 비교육적인 '학교 밖 청소년 현금 지급' / 서울교통公 채용비리 의혹, 검경 수사 필요하다

조선일보 = 2%대 低성장 함정에 빠져 早老하는 한국 경제 / 정규직화 비리 난장판 공공기관 전체 문제일 수 있다 / 유치원 아이들 급식 사진 매일 공개해야

중앙일보 = 견제와 감시 사각지대에서 민주노총 놀이터 된 서울교통공사 / 또 낮춰진 경제 전망에 금리 동결…언제까지 '기다려라' 할 건가 / 프란치스코 교황의 역사적 방북 기대한다

한겨레 = '한반도 평화' 디딤돌 될 교황의 방북 수락 / '현실의 벽' 넘지 못하는 저소득층 공공임대주택 / 자유한국당, 자성ㆍ쇄신없이 '세 불리기'만 골몰하나

한국일보 = 한반도 평화 여정에 축복이 될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 경기 둔화에 발목 잡혀 11개월째 기준금리 동결한 韓銀 /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의혹, 철저한 감사로 실체 밝혀야

매일경제 = 금리 동결, 더 깊어진 한은의 고민 / 정규직 전환 악용한 '일자리 나눠먹기' 공공기관 전수조사하라 / 교황 방북, 北 긍정적 변화의 계기 될 수 있다

한국경제 = 미래 세대의 '한국 탈출'이 걱정된다 / 월급 줄어든 근로자가 울면서 일 더 하게 해 달라고 했다" / 택시건 카풀이건 소비자 편익이 우선 아닌가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