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한국GM, 주총 열고 법인 분리 강행…혈세 8000억 날릴 판

[오피니언타임스] 국민 혈세 8000억원을 투입해 정상화하려 했던 한국GM이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GM이 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노동조합의 반대에도 주주총회를 강행해 연구개발(R&D) 법인 분리 안건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노조는 “생산부문 철수를 위한 수순”이라며 이번주 총파업을 예고했다. 산업은행도 주총 효력정지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5월 약 8000억원의 혈세를 쏟아부어 10년간 한국 내 GM 공장을 유지하기로 한 합의는 의미가 퇴색했다.

언론들은 “GM은 10년간 한국 내 공장을 유지하는 약속을 지키고, 정부 역시 GM 철수 사태가 빚어지지 않도록 추가 장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4월 18일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철회 촉구 결의대회에 참가한 노조원들이 결의대회를 마치고 부평역으로 행진하고 있다. ⓒ금속노조 제공

△세계일보: 8000억원 혈세 퍼붓고도 또 철수설 불거지는 ‘GM 사태’

세계일보는 “한국GM이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을 배제한 채 19일 임시 주총을 열고 연구개발(R&D) 부문을 떼어 새 법인을 만들기로 했다. 새 법인은 부평 본사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파워트레인 부서 인력 3000여명으로 꾸려진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초점은 이번 결정이 철수를 위한 수순이냐는 점이다. 한국GM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지만 그 말을 믿기 힘들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의의 결정이라면 산은을 설득했어야 옳다. 2대 주주로서 비토권을 보장받은 산은은 주총장에 발을 들여놓지도 못했다. GM 사태는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우려했다.

△매일경제: 한국GM 법인 분리 강행하는데 산은은 뭘 하고 있었나

매일경제는 “우리가 주목하는 대목은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무기력한 태도다. 산은은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때 고용 지속을 위해 지난 5월 8500억원(약 7억5000만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며 지분 17%를 가진 2대주주가 됐다. 미국 기업에 국민 세금을 쏟아부은 건 이례적인 일인 만큼 그에 상응한 견제장치를 뒀어야 하는데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매경은 “한국GM의 법인 분리계획을 공적자금을 투입한 시점에 합의한 게 아닌 데다 최근 결정되는 과정에서 산은은 따돌려진 정황이 확연하다. 산은과 GM은 당시 자산 매각 등 17개에 대해서는 주주 8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특별결의사항으로 정했다. 또 한국GM이 중요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산은에 부여했다. 하지만 한국GM이 일방적인 결정을 내려도 17개 사항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밀어붙이면 산은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끌려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신문: GM본사, 한국GM 법인분리 중단하고 대화 나서야

서울신문은 “GM이 ‘한국에 10년 이상 잔류할 것을 약속했고, 한국GM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걸 증명하려면 법인 분리 작업을 중단하고 산은과 노조 등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 올해 사상 최대인 1조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한국GM에서 조업중단 등의 사태가 빚어지면 그 일차적인 책임은 GM본사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산은의 책임도 작지 않다. 산은은 8000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경영정상화 합의를 한 뒤 ‘GM의 지분 매각을 막을 수 있는 비토권을 확보했다’며 자화자찬했지만 분할 과정에서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향후 한국시장 철수 등을 막기 위한 추가 장치를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 10월 22일 사설>

경향신문 = 지금 대한민국은 공정하고 정의로운가 / 한국지엠, 노사 공존의 길만이 살길이다 / 우려스러운 미국의 핵무기 폐기조약 파기 방침

서울신문 = 속도 조절 북ㆍ미, 비핵화 동력 유지 만전 기하길 / 한유총은 원생 볼모 협박 중단하고 사과부터 하라 / GM본사, 한국GM 법인분리 중단하고 대화 나서야

세계일보 = 북ㆍ미 비핵화 협상이 갈수록 고무줄처럼 늘어진다는 우려 / 8000억원 혈세 퍼붓고도 또 철수설 불거지는 'GM 사태' / 심신미약이 범죄 감형 악용 안 되도록 법제 정비해야

조선일보 = 문 대통령 유럽 순방 사실상 외교 事故 아닌가 / 고용 재난 속 민노총 조합원만 급증, '민노총의 나라' 되나 / KBS 직원 60% 억대 연봉 70%가 간부, MBC는 적자 1000억

중앙일보 = "을과 을 싸움"으로 고용세습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지 말라 / 절반의 성공에 그친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 교육부 비리도 공개하자는 한유총 …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한겨레 = '대북 제재 완화' 구상, 꾸준히 추진해 결실 맺어야 / '박종철 사건' 떠올리게 하는 사우디 언론인 피살 / 창당 6돌 맞아 '2020년 제1야당' 제시한 정의당

한국일보 = 번지는 공공기관 '고용세습' 의혹, 전수조사 불가피하다 / 국회의원 눈에 보이는 돈은 모두 '쌈짓돈'인가 / 가계 부채 출구전략 시급하나 서민 피해 최소화해야

매일경제 = '공기업 고용세습' 檢 특별수사단 구성하라 / 한국GM 법인 분리 강행하는데 산은은 뭘 하고 있었나 / 국내서 돈버는 글로벌 IT기업에 법인세 부과는 당연하다

한국경제 = 해외서 더 알아주는 유망기업 네이버ㆍ셀트리온ㆍ삼바 / 외국인들 '셀코리아', 대외 요인 탓만이겠는가 / 세계 최고수준 기업 상속세, 당장 낮춰야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