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태 사장에 손관수·김춘학 대표도 검찰 고발

노조와 시민단체들이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위). 기자회견 종료 후 노조 관계자들이 쇠사슬을 끊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오피니언타임스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노조와 시민단체들이 반복되고 있는 CJ대한통운 물류센터 사망사고에 대해 박근태 사장 책임론을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정의당 청년본부, 노동건강연대, 알바노조, 참여연대 등은 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있는 CJ대한통운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태 사장과 손관수·김춘학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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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 화물연대본부장은 “지난 3개월간 노동자 3명이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죽었다”며 “잇따른 사망사고에도 CJ대한통운은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 이윤을 위해 을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는 지난 8월 아르바이트생 김 모 씨 감전사 이후 CJ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를 특별감독해 법률 위반을 찾아냈지만 고작 과태료 650만원만 부과했다”며 “650만원으로 CJ대한통운에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했다.

김정한 본부장은 “영국, 호주, 캐나다는 산재 사망을 일으킨 기업주를 기업살인법으로 처벌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 노회찬 의원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발의했다”며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공약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기자회견 종료 후 행사 참여자들은 기업의 압제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로 쇠사슬을 끊는 퍼포먼스도 했다.

CJ대한통운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유가족들께 사과드린다”며 “같은 사고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다만 화물연대본부 관계자는 “기자회견 전까지 CJ대한통운으로부터 어떤 계획도 듣지 못했다”고 밝혀 양측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화물연대본부에 따르면 2015~2017년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죽은 노동자만 4명, 부상자는 20명에 달한다. 올해는 기자회견에서 거론된 김 씨 외에 노동자 두 명이 택배 업무 중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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