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채로 껍질벗기는 모피... 잔인한 동물학대 모피는 이제 그만!

[NGO 논객]  모피반대! NO FUR! 모피는 그만! STOP FUR!

 
 
 

한국동물보호연합이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모피반대 퍼포먼스' 행사를 갖고 있다.

<모피 반대 기자회견 내용>

① 우리나라는 매년 모피수입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러시아, 중국 등과 함께 모피 최대 수입국 중의 하나가 되었다.

②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모피가 최근에는 젊은 30-40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③ 모피코트 뿐아니라, 퍼트림 등 모피 장식 의류의 소비가 더욱 크게 증가하고 있다.

④ 국내 유통 판매 모피의 80% 이상이 중국산으로, 중국 모피는 산채로 동물의 모피 껍질을 벗기는 최악의 동물학대 제품이다.

⑤ 거위의 '다운'(DOWN) 털이나 '앙고라' 토끼 털을 얻기 위해, 3-4개월마다 산채로 동물의 털을 뽑는다.

⑥ 동물실험하지않는 화장품 등 윤리적 소비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모피의 반생명성과 끔찍한 동물학대 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매우 낮다.

⑦ 매년 1억마리의 야생동물들이 모피때문에 희생되고 있으며, 모피농장은 야생동물의 습성과 본능을 철저하게 억압하고 착취하는 끔찍한 동물학대 산업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모피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모피의류와 모피의류의 부속품' 수입금액은 지난 2015년 1,030억원, 2016년 1,093억원, 2017년 1,144억원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모피를 가장 많이 수입해 소비하는 나라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중, 장년층에서 모피를 선호했었지만, 근래에는 젊은 30-40대층이 모피 주요 소비 층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피 코트 보다도 퍼 트림(Fur Trim) 등 코트의 옷깃이나 점퍼의 모자 둘레에 모피를 붙이는 등 모피장식 의류 등의 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예를 들어,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친환경, 공정무역을 앞세운 식료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가 하면,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도 우리 사회의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 생명적이고 끔찍한 동물학대의 산물인 모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매우 부족합니다.

세계적으로 매년 1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들이 모피때문에 죽어가고 있으며, 세계 모피산업도 약 400억달러 규모로 커졌습니다. 모피 1벌을 만들기 위해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마리의 야생동물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들은 자연상태에서 생활반경이 적게는 수km에서 많게는 수십km에 달하지만, 오늘날 모피농장의 야생동물들은 움직이기 조차 힘든 작은 철창에 감금된 채 살아갑니다. 이는 동물들에게 상상할 수도 없는 끔직한 고문이자 동물학대입니다.

야생동물들은 자연적인 습성과 본능을 박탈당한 채, 하루 하루 지옥같은 삶으로 미쳐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엄청난 스트레스로 정형행동(定型行動)을 반복하거나 자기 자신을 자해하거나 동족을 잡아먹는 카니발리즘(cannibalism) 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한여름 뜨거운 햇빛과 한겨울 눈보라에 그대로 노출된 채 밍크, 너구리, 수달, 족제비 등 생활의 반을 물에서 살아가야 하는 반수(半水) 동물들은 평생 물에 가보지도 못한채, 오로지 인간의 모피를 위해 철저하게 고문을 당하고 있습니다. 모피 제품의 대부분(약 85%)이 이러한 끔찍한 모피농장에서 생산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모피를 얻기 위해 덫, 올무 등 밀렵도구를 이용하여 많은 야생동물들을 빠져나올 수 없는 고통과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덫과 올무에 갇힌 동물들은 죽을 힘을 다해 벗어나려고 몸부림치지만, 그럴수록 쇠꼬챙이와 쇠창살은 더욱 더 동물들의 몸을 옥죄고 찢어버립니다. 온 몸이 만신창이로 찢어진 동물들은 탈수와 탈진, 과다출혈 등으로 죽어갑니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 모피 수입, 소비국 중의 하나가 되었으며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피의 80% 이상은 중국산입니다. 중국에서는 반려동물인 개, 고양이들까지 죽여서 모피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모피 농가에서는 따로 도축 시설이나 장비가 없기 때문에 살아있는 너구리를 산채로 껍질을 벗기고 있습니다. 동물이 죽으면 사체가 굳기 때문에 껍질을 벗기기도 힘들고, 몽둥이로 동물을 때려서 죽이는 과정에서 모피의 품질이 훼손된다는 이유때문입니다. 동물을 산 채로 껍질을 벗겨 만드는 중국산 모피는 그야말로 최악의 동물학대입니다.

그러한 중국산 모피는 국내에서 '라쿤털'이나 ‘퍼트림’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판매되고 있으며, 이 사실을 모르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너도 나도 이러한 모피 제품들을 사서 유행처럼 입고 다닙니다.

또한 해마다 겨울이면 국내에서 유행하는 거위털 다운, 앙고라 토끼털을 얻기 위해 역시 산채로 털을 뽑아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동물을 죽이면 한번밖에 털을 못 뽑기 때문에 3-4개월이면 동물들의 털이 자라는 것을 이용해 그때마다 산채로 털을 뽑는 것입니다. 산채로 털이 뽑히는 동물들은 시뻘건 살가죽을 드러내고 피투성이가 된 채,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릅니다. 그러다 2-3년 지나 상품성 가치가 떨어지면 그들은 도살되어 고기용으로 판매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모피 퇴출'(Fur Free) 운동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유명 브랜드인 휴고 보스, 아르마니, 구찌, 캘빈 클라인, 랄프 로렌, 타미 힐피거, 비비안 웨스트우드, 베르사체, 코치, 톰보드, 버버 리 등이 비윤리적이란 이유로 동물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고, 세계 4대 패션쇼로 꼽히는 런던 패션위크는 지난 9월 열린 패션쇼부터 동물 모피로 만든 옷을 퇴출하였습니다.

그리고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내년부터 모피 생산과 판매를 금지하였으며,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동물 털로 된 옷과 모자 등을 판매할 수 없도록 10월 18일 만장일치로 조례를 통과시켰습니다. 그리고 웨스트 할리우드는 모피판매 금지 조례를 통과시켜 동물에 대한 잔인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임을 스스로 선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뉴질랜드, 인도 등에서도 모피 수입, 제작, 판매를 금지하였습니다.

오스트리아는 2004년 전국적으로 모피 동물 사육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었고 이탈리아의 모든 밍크농장은 폐쇄되었으며, 네덜란드는 10년 동안 단계적으로 폐쇄하는 정책을 펴서 1995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여우사육을 금지하였으며, 친칠라 사육은 이미 1997년 금지되었습니다.

스웨덴은 2000년부터 전국의 모든 여우농장은 폐쇄되었고 스위스는 모피 농장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영국은 2000년의 모피동물사육 금지 법령에 의해 모피 동물사육이 완전히 금지되어 영국의 어느 곳에도 모피농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약 2만개 모피 농장이 성업하면서 세계 2위 모피 생산국이었던 노르웨이도 모피 산업을 전면 중단하면서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덴마크, 네덜란드,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영국 등과 함께 유럽에서 14번째로 모피 생산을 금지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모피는 더 이상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라, 부끄러움과 수치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모피 퇴출운동이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모피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의식 부족으로 매년 모피 수입,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피의 반생명성과 끔찍하고 잔인한 동물학대 진실을 많은 국민들에게 알리고 우리 사회에서의 모피 퇴출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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