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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투 더 퓨쳐[신영준의 신드롬필름]
신영준 | 승인 2018.11.20 10:23

[논객닷컴=신영준] 1990년대 미국. 정보화 사회가 급물살을 타면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이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정치, 사회, 경제적 격차가 심화되었다. 이 현상을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라고 칭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정보화의 흐름을 타며 국가 간의 격차도 심화됨으로써 광범위한 영역에서 사회문제로 인식되었다.

2018년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최첨단 디지털 기술의 메카로 불리는 곳에서 이상한 학교가 나타났다. 분필가루가 날리고 컴퓨터를 포함한 디지털기기는 단 한 대도 찾아볼 수 없는 곳. 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부모님 70%이상이 디지털 기술 분야 종사자들이다. 최근 2년 사이 실리콘밸리 중심부에서 이와 같은 디지털 제로교육이 단단히 자리 잡았다며 EBS는 보도했다.

영화 '백 투 더 퓨쳐' 스틸컷 ⓒ네이버영화

이전에는 디지털 기술이 보편화되지 못하여 디지털 기술이 특정 계층에게 독점되며 사회 여러 방면에서 디지털 격차라는 문제를 빚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기술의 홍수 속에서 자기 자식들을 건져내는 것이 큰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2살 딸과 3살 아들을 키우는 친누나에게 ‘핑크퐁’은 그야말로 만능 유모에 가까웠다. 마법 같이 그 캐릭터가 나오는 영상은 조카들의 울음도 그치게 하고 밥투정도 해결해줬다. 이처럼 디지털기술은 놀라운 편의를 제공하지만 누나는 조카들이 너무 오랜 시간 TV를 시청하는 것을 제한하려 한다. 하지만 육아를 하다보면 눈앞의 해답은 항상 참기 힘든 법이다.

1991년생으로 태어나 전역 후 23살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가져본 나의 입장을 이야기하자면 디지털 기술에 대해 부정적이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컴퓨터수업 시간이 제일 싫었다.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읽는 것만으로 훌륭한 수업이 될 수 있었지만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맞게 최대한 빠르게 타자를 두드려야만 했다. 그야말로 그 시절 자의적인 디지털푸어(?)였던 나는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그 누구도 나보다 느리게 타자를 치는 아이는 없었다. 하지만 그때 나보다 달리기가 빠른 아이도 몇 안 되었다며 토닥이고 싶다.

디지털 기술이 보편화되어 그 격차는 좁혀졌을까? 미국의 사례를 보자면 부유층을 중심으로 ‘누가 사용할 수 있는가’의 문제에서 ‘누가 더 잘 차단하느냐’로 변화하며 또 다른 디지털 격차가 생겨나고 있다. 사회 경제적으로 높은 계층의 부모들이 자녀들의 무분별한 디지털 기기 사용을 더 잘 통제하고 있다. 고도의 기술발전을 이룩하고 다시 과거의 적절한 지점을 찾아 회귀하는 것이다.

“미래는 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거야!”

1987년 개봉한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나오는 대사이다. 영화에서 묘사한 미래기술들이 현재에 거의 대부분 구사될 수 있게 되었단 사실을 아는가? 신자마자 끈이 발에 맞게 조여지는 나이키 신발. 물위든 땅위든 어느 곳에서도 떠다닐 수 있는 호버보드. 영화에 묘사된 기술들이 구현된 것처럼 저 대사도 한번 믿어 보고 싶다.

SF영화에 나오는 참신한 상상력이던 이야기들도 이제와선 구현 가능한 기술이 되었다. 우리가 부모가 된다면 아이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할 수 있는 철학을 심어주기 위해 힘썼으면 좋겠다. 아이가 자기 판단에 의해 세상과의 단절을 원한다면, 그렇게 혹 모든 기술들을 넘어서 그 다음 미래에 발자국을 남기고 싶어 한다면, 그때 우리는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만으로 어린 몽상가들에겐 큰 힘이 될 것이다. 

신영준

언론정보학 전공.
영화, 경제, 사회 그리고 세상만물에 관심 많은 젊은이.
머리에 피는 말라도 가슴에 꿈은 마르지 않는 세상을 위해...

논객닷컴 청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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