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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타임스=이영환] 최근 경제계 동향을 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아마 가장 큰 이유는 암호화폐와 관련된 여러 부작용 및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최초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소개한 사토시 나카모토가 분명히 말했듯이 핵심은 블록체인 기술에 있었고 비트코인은 이 기술의 장점을 소개하기 위한 방편이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공개 분산 원장(open distributive ledger)으로서 이중지불(double spending)의 위험을 제거해 가치의 안전한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기술로서의 장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동영상의 연사 스티브 룬드(Steve Lund)는 오랫동안 미국의 대표적인 IT기업인 휴렛팩커드, 애플, 그리고 시스코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했던 노련한 엔지니어로서 오랜 경험을 통해 정보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음을 체득했다. 나아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런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그는 블록체인, 기계학습, 인공지능, 그리고 클라우드가 융합해 일대 기술혁신을 가져올 것임을 강조한다. 따라서 이런 기술혁신의 대열에 동참하는 기업은 생존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의 대표적인 사례로 1948년에 설립되어 70년 가까이 장난감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미국 기업 토이저러스(ToysRus)의 몰락을 언급한다. 토이저러스는 새로운 기술을 응용하는 데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지나치게 아마존에 의존했던 것이 몰락의 주된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룬드는 블록체인을 비롯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성공적으로 비용을 절감한 기업들을 소개한다. 예컨대 덴마크의 해상물류기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15퍼센트 정도 업무 효율을 올리는 한편 10~15퍼센트 정도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곡물, 원유, 가스, 금속 등 주요 상품들을 다루는 최초의 공급체인 플랫폼 기업도 블록체인 기술과 기계학습, 인공지능 등을 융합함으로써 비용은 절감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에는 불가능했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은 모르는 사람들끼리 신뢰를 바탕으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중개인을 배제한 채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데 있다. 그렇지만 모든 분야에서 중개인을 배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예컨대 물류기업들이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앞으로 드론(drone)이 대세를 이룬다고 해도 이를 운영하는 조직은 불가피하다.

그렇지만 룬드가 지적한 대로 물류기업과 같이 중개역할을 하는 기업들도 생존을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비롯해 기계학습, 인공지능 그리고 클라우드를 융합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지 않으면 향후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다. 그는 미국에서 16 대형 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 기술은 충분히 검증을 받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와 더불어 이미 성숙한 기술인 기계학습, 인공지능 그리고 클라우드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기술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다. 오랫동안 기술 현장에서 직접 체험했던 전문가의 주장이라 그런지 더욱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영환

  동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지식협동조합 <경계너머 아하!> 이사

  <시장경제의 통합적 이해> 외 다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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