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김정호 의원 ‘공항갑질’ 뒤늦은 사과, 국회 윤리위 제소해 합당한 징계 받게 해야

[오피니언타임스] 김포공항 보안요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공항 갑질’ 논란에 휘말렸던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피해 당사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도 열었다. 사건 발생 5일만이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김포공항에서 비행기 탑승 전 신분증을 꺼내 보여 달라는 공항 보안요원의 요구를 거절한 채 “규정을 가져오라” “니들이 뭐 대단하다고 갑질을 하냐”는 등의 호통과 폭언을 퍼부어 논란에 휩싸였다. 또 공사 사장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항의하는 등 고압적 자세로 일관했다.

언론들은 “김 의원이 사과를 했지만 이번 사건은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국회는 의원들의 갑질 문제가 나올 때마다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말 뿐이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갑질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하고, 합당한 징계를 받게 해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 국회의원 갑질 근절 위해 윤리특위 처벌규정 강화해야

서울신문은 “공항 갑질 논란을 빚은 김정호 의원이 뒤늦게 사과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밤 김포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하면서 신분증을 제시해 달라는 공항 보안직원의 요청을 받고 스마트폰 케이스에 든 채로 제시했고, 이에 직원이 ‘꺼내서 보여 달라’고 말하자 ‘근거 규정이 있느냐’며 거칠게 항의해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은 이후에도 (김 의원이 욕설을 했다는 등) 공항 직원의 주장을 거듭 부인하고, 이번 논란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권에 대한 공격’이라는 어이없는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의원의 사과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국회의원들의 고압적인 행태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도 지역구인 인천 연수구 지역 주민과 버스 정류장에서 승강이를 벌이다 침을 뱉는 행동으로 비난을 받았다. 이런 행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회적 상식에 반하는 것으로, 특권의식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국회는 특권을 내려놓기 위한 윤리특위의 처벌 규정부터 강화하고, 윤리특위에 외부 인사들을 참여시켜 실효성 있는 심사와 징계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김정호 의원 공항 갑질, 사과로 끝낼 일인가

중앙일보는 “그동안 물의를 빚었던 기업 회장 등 오너 일가의 비뚤어진 특권의식과 직장 내 갑질 사례에 비춰 봤을 때 김 의원의 행태가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다. 또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거짓말하고 ‘피해자 코스프레’로 20대 청년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려 한 것은 그를 선택한 지역민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 줬다”고 지적했다.

중앙은 “야당에선 항공보안법 위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회부할 것과 국토교통위원에서 사퇴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빗발치고 있다. 무엇보다 김 의원이 사회적 약자를 우선시하고 ‘사람 사는 세상’의 공정사회를 강조해 온 친노무현·친문재인계의 핵심 인사란 점에서 치명적 오점을 남긴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 김정호 의원 갑질, 사과했다고 어물쩍 넘기지 말라

한국일보는 “김 의원이 사과를 했다고 해서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국회의원의 갑질이나 특권 문제는 엄중히 다뤄야 한다. 우선 한국공항공사 폐쇄회로(CC)TV 확인을 통해 사실관계부터 철저히 밝혀야 한다. 그리고 김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사퇴하는 것이 옳다. 조사과정에서 피해자와 기관에 압력을 행사할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김 의원의 잘못을 감싸려 들지 말고, 조사결과에 따라 국회 윤리위에 제소해 합당한 징계를 받도록 해야 한다. 국회가 헛된 특권의식을 방치한다면 갑질은 재발할 수 밖에 없다. 국회 스스로 특권을 내려놓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 12월 26일 사설>

경향신문 = UAE 원전 적자 가능성, 이래도 미래 먹거리인가 / 석달 넘게 5ㆍ18진상조사위 쳐다보지도 않는 한국당 / 세계 최장기 굴뚝농성 기록 세운 성탄절이라니

서울신문 = 남북 철도 연결 내년엔 제대로 착공할 수 있기를 /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소년 도박 이대로 방치할 건가 / 국회의원 갑질 근절 위해 윤리특위 처벌규정 강화해야

세계일보 = 美 잇단 대북 유화 메시지…北이 응답할 차례다 /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 등 민생법안 처리, 해 넘기지 말라 / 정부는 '주휴시간 후폭풍' 세밀히 다시 들여다봐야

조선일보 = 세계 증시 '블랙 크리스마스', 글로벌 호황마저 끝난다면 / 트럼프發 '방위비 협상 태풍' 한·미 동맹 균열은 안 돼 / 청와대 포렌식 장비, 영장 없는 '수사' 아직도 하고 있다니

중앙일보 = 청구서 날아오기 시작한 선심 복지 / 김정호 의원 공항 갑질, 사과로 끝낼 일인가 / 지나친 미군 분담금 요구엔 적극 대응해야

한겨레 = 참담한 굴뚝 농성 '신기록', 정부·여당이 해결하라 / 장애등급제 폐지 성큼, 예산 증대 없이는 '반쪽' 된다 / 민주당과 한국당의 볼썽사나운 '카풀 공방'

한국일보 =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비핵화 협상 복원 계기 돼야 / 저무는 반도체 슈퍼 호황, 미래 먹거리 발굴 등 총력 대응을 / 김정호 의원 갑질, 사과했다고 어물쩍 넘기지 말라

매일경제 = 오늘 국민경제자문회의, 가장 솔직한 정책 평가를 주문한다 / 새해에는 꼭 ② 불법·폭력시위 더 이상 활개치지 못하게 / 엄동설한에 해고통지서 받아들 알바생·경비원들

한국경제 = '취지 소멸' 65년 묵은 주휴수당, 유지해야 할 이유 없다 / 무리한 공기업 정규직화, 원점서 재검토하라 / "의료규제 혁파" 대통령 약속보다 이익집단이 더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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