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친문’ 전진배치로 국정 장악력↑…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길

[오피니언타임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새 비서실장에 노영민 주중국 대사를 임명하고 정무수석(강기정), 국민소통수석(윤도한)을 교체했다. 취임 20개월만의 개편이지만, 국민 눈높이와 기대를 충족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기 청와대의 특징은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인사를 전진배치함으로써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진용을 갖췄다는 것이다. 집권 중반기를 맞아 문 대통령과 호흡이 맞는 참모들로 정무 라인을 구성함으로써 국정 장악력을 높이고, 개혁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그러나 문 대통령 측근 중심의 다소 무색무취한 인선이란 분석이다.

언론들은 “문재인 정부 1기 비서실이 변화와 개혁을 주도했다면, 2기 비서실은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구체적 성과를 내야 할 책임이 막중하다”면서 “더 자세를 낮추고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한겨레: 참신함 부족한 ‘청와대 개편’, 정책 성과로 답해야

한겨레는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으로 노영민 주중국 대사를 임명하는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사를 했다. 한병도 정무수석 후임에는 강기정 전 국회의원,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후임에는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이 각각 임명됐다. 비서실장 등 정무·홍보 라인을 교체함으로써 문재인 정부 2기 청와대를 새롭게 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개편은 1년7개월여간의 문재인 청와대 1기를 마무리하면서 총선 출마자 등을 자연스레 교체하는 한편, 지난해 하반기부터 잇따랐던 청와대 공직 기강의 이완 흐름을 다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 대통령 측근 중심의 다소 무색무취한 인선이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일의 성과만 내세워 청와대가 폐쇄적으로 운영된다면 성과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새 비서실, ‘청와대 정부’ 인식 바꿀 쇄신의 계기돼야

중앙일보는 “실망스러운 것은 잇따른 인사 검증 실패의 책임과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불법 사찰, 블랙리스트 작성 논란의 핵심적 관리 위치에 있는 조국 민정수석의 유임이다. 자칫 개편 효과를 반감시키고 오만으로 비칠 수 있어 걱정이 앞선다”고 비판했다.

중앙은 “청와대는 조만간 비서관급에 대한 후속 인사와 개각을 통해 집권 3년 차 국정운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려면 ‘2기 청와대’가 촉매 역할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소통과 협치(協治)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다. 특감반 비위 의혹, 민간기업에 대한 인사 개입 논란 등 국정 난맥상은 야당은 물론 여당과의 불통에서 초래된 측면도 크다. 새 비서진은 불통 논란에 휩싸인 대통령과의 격의 없는 소통은 물론 여야 정치권, 시민사회와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 청와대 참모 개편, 낮은 자세로 국정 다지는 계기로

경향신문은 “문재인 정부 1기 비서실이 변화와 개혁을 주도했다면, 2기 비서실은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구체적 성과를 내야 할 책임이 막중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정운영의 중심을 청와대에서 내각으로 옮기고, 부처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 야당과의 협치는 필수다. 야당과 보수진영의 의견도 듣고 정책 수행과정에서 이들에게 설명해주며 참여를 유도하는 통 큰 자세를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무엇보다 청와대는 권력의 오만에 빠진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청와대 4급 행정관이 육군 참모총장을 카페로 불러내 만난 건 ‘청와대 정부’란 말이 왜 나오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청와대 대변인은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했지만, 시민들의 눈엔 상식적이지 않다. 최고권력기관인 청와대가 시민에게 다가가려면 더 자세를 낮추고 소통하는 겸손함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신문 1월 9일 사설>

경향신문 = 청와대 참모 개편, 낮은 자세로 국정 다지는 계기로 / 김정은 4번째 방중, 북ㆍ미 협상 진전 디딤돌 되기를 / 재판 회피하는 전두환, 구인영장 당연하다

서울신문 = 중국은 비핵화 역할에서 과유불급 잊지 마라 / 소통ㆍ협치해야 군림하는 '청와대 정부' 소리 안 들어 / 신성장동력 시급성 일깨운 삼성전자 어닝쇼크

세계일보 = 김정은 네 번째 방중…비핵화 논의 흔들지 말아야 / 2기 청와대 비서실 출범, 소통ㆍ협치 계기로 삼길 / 고임금 국민銀 노조 파업, 국민 눈엔 어찌 비치겠나

조선일보 = 청와대 불법적 습관적 '휴대폰 압수 감찰' 더 이상 안 된다 / '포스트 반도체'와 '삼성전자 이후' 무엇이 있나 / 연봉 1억 은행원들의 파업, 노조 천국 한국

중앙일보 = 김정은 방중…북ㆍ중 '과거 회귀' 오판하면 안 된다 / 새 주력산업 육성 필요성 보여준 4분기 반도체 쇼크 / 새 비서실, '청와대 정부' 인식 바꿀 쇄신의 계기돼야

한겨레 = 김정은 방중, '2차 북-미 정상회담' 돌파구 되길 / 참신함 부족한 '청와대 개편', 정책 성과로 답해야

한국일보 = 김정은 방중, 북미 핵 협상의 걸림돌 되지 않아야 / 대통령 친정체제 강화한 '2기 청와대', 경청만으론 안 된다 / 반도체發 수출 위험 신호, 경제 체질 혁신 서둘러야

매일경제 = 네번째 만난 시진핑ㆍ김정은 北 비핵화 지연시켜선 안돼 / 친문 핵심으로 채운 靑 2기 비서실, 군림 말고 소통하라 / 3천만 고객 볼모로 한 KB국민은행 노조의 배부른 파업

한국경제 = 삼성전자 4분기 어닝쇼크, 삼성만의 문제 아니다 / 새 청와대 비서진, 대통령 눈과 귀 활짝 여는 역할해야 / 최저임금 '지급능력' 반영할 거면 업종ㆍ지역 차등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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