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성적 지상주의 빙자한 체육계 성폭력, 구조적 문제 개선해야

[오피니언타임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심석희 측은 “지도자가 상하관계에 따른 위력을 이용해 폭행·협박을 가하면서 만 17세인 2014년 이후 4년 동안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미성년자 때 성폭행이 시작됐다는 얘기다. 현재 조재범은 심석희를 포함해 4명을 상습 상해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받고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심석희는 가족에게까지 성폭행 사실을 숨겨 왔으나 조재범의 반성 없는 모습을 보고 추가 폭로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성적 지상주의를 빙자한 체벌과 성폭력은 몇몇 지도자 개인의 일탈 차원을 넘어 폐쇄적인 체육계의 구조적 문제”라며 “강력한 처벌을 통해 성폭력 피해가 더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충격적인 ‘조재범 성폭행 의혹사건’, 철저 수사해야

경향신문은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심석희 선수(22)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38)로부터 상습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 성폭행은 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평창 올림픽 개최 직전까지 4년간 계속됐다고 한다. 심지어 한국체육대학교와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 등 국가체육시설에서도 버젓이 자행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경향은 “여자쇼트트랙의 세계적 스타가 이렇다면, 일반 선수들이 당하는 고통은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대한체육회에 접수된 폭력·성폭력 피해 신고·상담건수는 지난 한 해 동안 348건에 달했다. 이 중 성폭력 신고·상담건수는 93건이다. 대한체육회는 그러나 수사 의뢰나 고발은 단 1건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8일에는 ‘2018년 스포츠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스포츠계 성폭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하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 심석희 선수의 충격적인 성폭행 피해 폭로

중앙일보는 “심석희의 폭로로 그간 체육계 고질병의 하나로 지목돼온 여성 선수에 대한 성폭력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코치와 선수라는 위계 아래 선수들은 피해를 당하고도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모처럼 피해자가 입을 열어도 체육계 특유의 폐쇄주의, 남성중심주의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 3월 국가대표 리듬체조 상비군 감독인 이경희 코치가 전직 대한체조협회 간부에게 오랫동안 성추행당했다고 폭로했지만 유야무야됐다. 가해자는 경미한 처벌에 그쳤고, 이 코치만 2차 가해까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중앙은 “문체부는 즉각 체육계 성폭력 비위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체육계 성폭력 가해 시 영구제명을 확대하고,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 피해 사례를 전수조사하겠다는 내용이다. 그간 정부의 성폭력 피해 근절 대책이 공염불에 그쳤던 사실에 비추어, 이번에는 반드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되기를 촉구한다. 여론도 들끓고 있다. 경찰 조사로 하루빨리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고 사실이라면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 언제까지 성폭력 피해 여성의 ‘고통스러운 용기’에 의지할 텐가

한국일보는 “문체부는 대책에서 성폭력 가해자 처벌을 강화, 영구제명 조치 대상이 되는 성폭력 범위를 종전보다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종관계에 가까운 사제관계, 동업자의 비리는 대충 덮고 넘어가려는 체육단체의 ‘암묵의 카르텔’ 관행이 만연한 상황에서 이 정도의 뒷북 대책으로 체육계의 성폭력을 뿌리 뽑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성적 지상주의를 빙자한 체벌에 이은 성폭력은 몇몇 지도자 개인의 일탈 차원을 넘어 폐쇄적인 체육계의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다. 심석희는 만 17세(고2)로 미성년자이던 2014년부터, 태릉ㆍ진천선수촌 라커룸 등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시설에서 4년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지속하고 싶으면 내 말을 들으라’는 조 전 코치의 협박 때문에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 오랜 고통 끝에 용기를 낸 심석희의 외침이 권력형 성폭력 척결로 이어지도록 정부와 사회 전체가 호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 1월 10일 사설>

경향신문 = '일자리정부'의 참담한 일자리 성적표 / 충격적인 '조재범 성폭행 의혹사건', 철저 수사해야 / 국회,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권고 수용하라

서울신문 = '체육계 미투'연 국가대표 심석희의 용기 / 청년층 '수저계급론' 확산 기성세대들 외면 말아야 / 예천군의회 같은 막장 해외연수, 더는 안 된다

세계일보 = 참담한 일자리 성적표 받고도 '프레임' 탓할 건가 / 김정은, 中 산업시찰서 '개혁ㆍ개방 불가피' 깨달았기를 / 충격적인 심석희 사태…체육계 불법ㆍ폭력 뿌리 뽑아야

조선일보 = 지금 對美 對中 對日 외교, 하고는 있나 / 폭력 철밥통 민노총 "대한민국 大개혁하겠다" / 선거 캠프 출신 중앙선관위원은 너무하지 않나

중앙일보 = 금융위기 이후 최악 고용 상황…그래도 '프레임' 탓할 건가 / 민주노총, 책임 걸맞게 사회적 대화에 나서라 / 심석희 선수의 충격적인 성폭행 피해 폭로

한겨레 = 심석희의 고통과 용기, '정의로운' 응답이 필요하다 / 폭행에 입막음까지, 예천군의원 추태 이 정도였다니 / 또 드러난 삼성 총수 일가의 '자택 공사비' 의혹

한국일보 = 언제까지 성폭력 피해 여성의 '고통스러운 용기'에 의지할 텐가 / '일자리 정부'의 참담한 성적표, 같은 실패 되풀이 말아야 / 의혹 커지는 靑 행정관과 육참총장 만남, 엄정 조사해야

매일경제 = 일자리는 환란 후 최악인데 극한투쟁 선언한 노동계 / 오늘 회견 文대통령, 일자리 위한 사회적 대타협 방안 내놔야 / 심석희의 충격 폭로, 체육계 환골탈태해야 한다

한국경제 = 정치인과 장관들, 지금 라스베이거스 CES에 가 보라 / 일단 저지르고 허겁지겁 땜질하는 정책, 왜 이렇게 많나 / "대리 연봉 1억1200만원 보장" 국민銀 노조 요구 지나치다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