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의 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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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1: 저는 왜 서류에서 계속 탈락할까요

요즘 주1회 취업준비생들을 만나고 있다. 때로는 자기소개서를 첨삭해주고 때로는 면접 코칭을 한다. 그러다보면 한 두 사람씩 자기 속내 얘기를 한다. “저는 왜 계속 서류에서 탈락할까요. 정말 열심히 써서 첨삭도 여러 번 받고 제출했는데...” 사실 나도 잘 모른다. 민간 기업들은 그들만의 기준으로 서류를 평가하니까. 과거 내가 일했던 회사의 인사팀 중에는 출신학교만 보고 면접대상자를 걸러내는 곳도 있었고(일명 필터링filtering), 어떤 곳은 외모로 평가하기도 했다(예: 얘 얼굴 보면 같이 일하고 싶냐). 요즘은 절대 그럴리 없다고 하지만 감히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만약 모든 민간 기업들은 본디 공정하게 서류를 평가한다고 확신하는 자들은 내게 돌을 던지시길.

#장면2: 앞이 안보이는데 어쩌지

평범한 술자리. 샐러리맨의 공식처럼 굳어버린 신세한탄은 술자리에서 최상의 안주로 환대받는다. 서로가 내뱉는 현장의 신음소리는 서로를 위로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낙담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한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40대에도 맘 편히 일할 수 있을까’ 우리 모두는 불합리한 구조에서 벗어나 정년을 보장받고 싶어 한다. 이것은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의 꿈이 아닐까.

#개념: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의 시대

2013년, 능력중심사회 구현이라는 슬로건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학연, 지연이 아니라 능력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자는 뜻. 그래서 생겨난 것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다. 현장에서 직무별로 요구되는 지식, 기술, 태도를 국가가 체계화해 놓은 것이다. 예를 들면 국가직무능력표준 홈페이지(www.ncs.go.kr)에서 ‘인사’라는 직무를 검색하면 해당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인사기획, 평가, 교육훈련 운영 등 하위 능력단위를 확인할 수 있다. 나도 처음에는 직무능력의 표준을 만든다는 것에 냉소적이었다. 이걸 언제 어떻게 다 만들 수 있을까 의심했다. 하지만 채용 시 실제로 활용하는 것을 보고 점점 신뢰가 생겼다. 서류전형에서 출신학교를 확인하지 않는 것은 물론 그 흔한 증명사진 하나 첨부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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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공공기관 취업에 도전하라!

종종 취업특강을 할 때면, ‘여러분, 공공기관 취업에 도전해보세요’ 말로 대화의 문을 연다. 참석자들은 갑자기 웬 공공기관 전도사가 왔나 의아해하면서 내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다.

‘공공기관 취업을 추천하는 것은 단순히 정년을 보장 받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입사 지원 시 출신학교와 상관없이 희망하는 직무와 관련된 경험 및 경력만을 보고 서류를 평가합니다. 면접관들은 여러분들의 얼굴도 모른 채 면접 시 처음 여러분들을 마주할 것이며 심지어 이름조차 모르며 정형화된 평가표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 정도면 거의 공공기관 예찬론자 수준이지만 모두 사실이다. 여기저기서 그저 주워 들은 정보로만 강의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다양한 공공기관에 직접 지원 했었고 면접에 참석했으며 어떤 기관은 실제로 재직하기도 했다. 지방 사립대학을 졸업한 내가 이 모든 것들이 가능했던 이유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채용과정에서의 공정함을 몸소 체험해본 사람으로서 공공기관 취업은 모든 취업준비생들에게 추천하더라고 손색이 없다. 물론, 공공기관 채용비리가 여전히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약간의 비리가 있다한들 공정함을 추구하는 본질에는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몇몇 몰상식한 관계자들의 실수 때문에 공공기관 취업 전체가 호도되어서는 안된다.

#전략: 희망직무를 찾고 경험을 쌓자!

직장생활이 힘든 이유는 하기 싫은 일을 해서이고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있는 이유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이 이야기를 근본적으로 하기 시작하면 10장, 20장을 써도 부족할 것이다. 그래서 고민의 깊이를 차단하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사회에 나가서 하고 싶은 일(직무)과 상관없이 일단 입사 지원하고 어떻게든 합격하면 출근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먼저, 자신이 희망하는 직무를 찾아야 한다. 그 일이 대학 전공과 관련 있다면 다행이고 설사 관련 없다하더라도 그때부터라도 관련 경험을 쌓아야 한다. 만약 당장 취업해야하는 처지라면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해당 직무와 연결하여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나가야 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공공기관 취업 성공은 물론 입사 이후에도 보통 이상의 행복은 누릴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번번이 취업에서 미끄러지고 있다면,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서 불합리한 일들을 계속 마주해야 한다면, 그렇다면, 이참에 공공기관 취업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하늘은

 퇴근 후 글을 씁니다 
 여전히 대학을 맴돌며 공부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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