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한쪽에선 보수 혁신, 다른 쪽에선 도로 ‘새누리당’

[오피니언타임스] 자유한국당이 일부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선출해 화제다.

한국당은 전체 79개 교체 대상 지역구 가운데 15곳에 대해 사흘(10~12일)에 걸친 공개 토크 오디션을 통해 당협위원장을 뽑았다. 당원평가단(50명)의 현장 심사와 투표로 최종 후보가 선발되는 오디션 과정은 고스란히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9곳에서 30·40대 정치 신인과 여성이 내로라하는 전·현직 의원을 누르고 선발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런 흐름이 21대 총선 공천 및 당선으로 이어져 세대교체 바람을 몰고올지 여부는 속단하기 이르다. 그러나 보수적인 이미지로 점철된 한국당에 변화를 가져오려는 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한편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쯤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아래서 법무부 장관과 총리를 지낸 '박근혜 정권의 2인자’란 점에서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한쪽에선 혁신, 한쪽에선 도로 새누리당을 외치는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 오디션에서 후보자들이 질문을 듣고 있다. ⓒ자유한국당

△한국일보: “낡은 수구 싫다” 외친 한국당의 작지만 유쾌한 반란

한국일보는 “자유한국당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유쾌한 반란이 일어났다. 지난 10~12일 3일 동안 공개 오디션 형식으로 진행된 15곳의 당협(조직)위원장 인선 결과, 9곳에서 30·40대 정치 신인과 여성이 내로라하는 전·현직 의원을 누르고 선발된 것이다. 낡고 늙은 이미지와 수구적 행태로 점철된 한국당에 변화를 가져오는 불씨가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결코 과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가장 눈에 띄는 탈락자는 주중대사를 지낸 3선의 권영세 전 의원이다. 그는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를 잃게 되자 용산으로 옮겨 지역 토박이인 60대 여성과 경합했으나 조직강화특위와 시민심사단으로 구성된 평가단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또 성남 분당을에선 비례대표 현직인 김순례 의원이 40대 정치 신인에게 고배를 들었다. 15곳에 지원한 8명의 전·현직 의원 중 생존한 사람은 조해진(경남 밀양ㆍ창녕ㆍ함안ㆍ의령)과 류성걸(대구 동갑) 단 2명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한국당의 공개 오디션 실험, 당 쇄신으로 이어져야

중앙일보는 “이번에 뽑힌 15명이 곧바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후보 자격을 얻는 건 아니다. 한 차례의 오디션만으로 후보들의 자질이나 능력, 리더십이 검증됐다고 볼 수도 없다. 하지만 몇몇 중진이나 실력자가 공천권을 독점한 채 밀실 인사를 좌우해 온 그간의 관행에 비춰 볼 때 모처럼 활력 있고 참신한 장면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문제는 지금부터다. 오디션이 단발성 이벤트나 눈속임을 위한 쇼로 그쳐선 안된다. 말 그대로 그간의 낡은 관행을 버리고 변화와 쇄신을 이끌어내는 인적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번 오디션 경선의 정신을 발전시켜 공천혁명과 정치 문화 혁신을 이끌어내고, 밀실 공천 같은 과거의 구태와 결별하는 쇄신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 황교안 한국당 입당, ‘도로 새누리당’이 되려는가

경향신문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쯤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고 한다. 그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당 안팎에선 2월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도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그간 보수통합을 명분으로 이 사람 저 사람을 접촉하며 몸집 부풀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막상 황 전 총리 영입이 현실화한다고 하니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경향은 “황 전 총리는 명실상부한 ‘박근혜 정권의 2인자’였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책임자로 사전에 국정농단을 막지 못했고, 4개월여간 대통령권한대행 재임 중엔 특검 연장을 거부하는 등 되레 이를 덮고 비호하는 데 급급했다. 한국당은 보수의 가치를 담아내는 정당이 되겠다며 여러 쇄신책을 내놓고 있으나, 보수층의 주목을 받는다고 해서 난데없이 ‘탄핵 총리’를 당의 간판으로 끌어들이겠다고 한다. 누가 봐도 자기 모순이다”라고 비판했다.

<주요 신문 1월 14일 사설>

경향신문 = 개성공단 재가동 논의 검토할 때가 됐다 / 황교안 한국당 입당, '도로 새누리당'이 되려는가 / 보호 동물 '집단살해'한 동물권단체 케어의 이중행각

서울신문 = 개성공단 재개 모색 환영, 기업인 방북 길 열어야 / 한국당, 5ㆍ18 정신 훼손하는 진상규명 위원 추천 안 돼 / 미성년 음란물에 빠진 부끄러운 우리 사회

세계일보 = 수출마저 곤두박질…정부, 재계 건의부터 다시 살펴보라 / 지금이 개성공단ㆍ금강산관광 재개 공론화할 때인가 / '軍 장성 인사 명단' 카톡 유출, 靑 기강해이 점입가경

조선일보 = '北ㆍ中'과 너무 대비되는 '韓ㆍ美' / 수출 감소, 서민 경기 침체, 새해 초부터 어두운 소식 / '에너지 전환' 말장난 말고 신한울 3ㆍ4호부터 건설 재개를

중앙일보 = 새해 희망 대신 비상등부터 켜진 한국 경제 / 걱정되는 폼페이오의 '미국인 안전 우선' 발언 / 한국당의 공개 오디션 실험, 당 쇄신으로 이어져야

한겨레 = 체육계 성폭력 다룰 독립심의기구 시급하다 /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신중한 접근 필요하다 / 사법농단 주범 감싸는 '지록위마' 언설들

한국일보 =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도 멈추지 않는 간호사 '태움' 비극 / '투잡'해야 버티는 임시ㆍ일용직…고통 덜 대책 고민을 / "낡은 수구 싫다" 외친 한국당의 작지만 유쾌한 반란

매일경제 = "청년에 피해주는 소득주도성장은 위험" 폴 로머의 경고 / "신한울 원전 3ㆍ4호기 건설 재개" 송영길 의원의 용기있는 주장 / 숨막히는 미세먼지, 근원 처방 내놔라

한국경제 = 여당의원도 문제 있다는 脫원전, 더 늦기 전에 바로잡아야 / 공공기관 지정 유예 1년, 금감원 뭐가 달라졌나 / 제재 우회해 개성공단 재개? 국제사회가 용인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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