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1400억 매출 적자 한방에 날려

오비맥주가 내놓은 필굿(FiLGOOD)발포주 맥주=오비맥주

[오피니언타임스=박종국기자] 국내 맥주시장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소비경제와 경제환경이 어려워 지면서 주머니 사정이 상대적으로 얇은 20대~40대층에서 발포주 맥주(맥아비율이 10%이하인 술)에 대한 시장성이 커지고 있다.

발포주 맥주 시장의 첫 스타트는 하이트 맥주가 끊었다. 2017년 출시한 하이트 필라이트는 출시 1년 만에 2억캔(355ml)을 팔아치우며 맥주시장의 돌풍의 아이콘이 됐다. 일본 등 선진국 시장처럼 국내 맥주시장이 유흥점위주에서 개인소비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줬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 필라이트의 연간매출은 1400억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이트진로는 최근 3년간 적자를 한방에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맥주시장의 절대 강자인 OB맥주가 하이트 맥주가 발포주 시장을 독식하자 도전장을 내밀었다.

OB맥주는 지난 16일 발포주맥주 필굿(FiLGOOD)을 출시했다. 필굿은 20대의 젊은 소비층의 얇은 주머니 사정과 아로마 홉과 감미로운 크리스탈 몰트를 사용해 맛의 품격을 올렸다.

한국주류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2017년 주류소비자 행태조사를 보면 국내 주류소비자들은 술하면 소주를 떠올린다고 답했지만, 실제 소비는 맥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시장규모는 약 2조원대로 수년째 성장을 멈추고 수입맥주와 수제맥주 등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는 올해 수입맥주의 비중이 지난해 20%대에서 3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미국의 세계적인 마케팅 조사기관인 닐스(Nielsen)이 발표한 2018년도 국내가구 주류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회식문화가 바뀌고 개인의 삶이 중시되면서 소확행과 같은 자기 만족형 가치 소비가 강화되고 있다. 또 가구연간 주류구매량도 2017년 대비 17%가 늘었고 전체구매 가구수도 3.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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