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반도체·중국 편중 탈피가 관건…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도 대비해야

[오피니언타임스]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한국의 수출 감소와 경기 침체를 불러오는 현상이 연초부터 나타나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25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6%가 감소했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지난해 12월(-1.2%)에 이어 두 달째 감소를 기록한다. 수출이 두 달 연속해서 줄어든 것은 2016년 9월과 10월이 마지막이었다.

내수와 투자가 모두 가라앉은 가운데 수출에 의지해 근근이 버텨온 최근 우리경제 상황에서 그야말로 ‘빨간불’이 들어온 셈이다. 품목별로는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가 28.8% 줄었고,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 국가인 중국에서 22.5%가 감소했다.

언론들은 “문제는 이 추세가 단기에 끝나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점”이라며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기업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픽사베이

△한겨레: 수출 ‘비상등’, 반도체·중국 편중 탈피가 관건

한겨레는 “관세청 집계 결과, 1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257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 14.6% 줄었다. 1월 한달 수출이 내림세로 확정되면 2016년 9~10월 이후 첫 두달 연속 마이너스 기록이다. 전반적인 경기 지표가 시들한 중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온 수출마저 줄어드는 모습은 위기감을 더한다”고 전했다.

이어 “연초 수출 부진에서 재확인하는 숙제는 반도체 품목과 중국 지역에 쏠려 있는 취약한 구조다. 이달 1~20일 반도체 수출이 42억 8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8% 줄었는데도 전체 수출에 견준 비중은 17%에 이른다. 20일까지 대중국 수출 역시 작년보다 22.5%나 줄어 전체 수출 하락세를 이끌었지만 총수출 대비 비중은 26%에 이르렀다. 무역 의존도가 큰 마당에 편중된 수출 구조 탓에 외부 변수에 따라 경제 전반이 쉽게 출렁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중국발 먹구름에 수출 비상, 기업 투자 살려 돌파해야

중앙일보는 “문제는 이 추세가 단기에 끝나지 않을 공산이 커졌다는 점이다. 세계 경제의 투톱인 미국·중국 경제가 모두 둔화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순항하고 있지만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나올 만큼 활력이 떨어졌고, 중국발 경제위기 가능성은 세계 경제의 뇌관이 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어제 지난해 성장률이 6.6%로 1990년(3.9%) 이후 2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우려했다.

중앙은 “그 직격탄은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25%에 달하는 한국을 향하고 있다. 중국의 수입 감소로 당장 올 1~20일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28.8% 감소했다.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자 한국 경제가 맨얼굴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투자심리 회복이다. 그러려면 지금처럼 공정경제라는 이름 아래 가해지는 온갖 기업 옥죄기부터 중단돼야 한다. 그래야 기업이 과감한 투자에 나서면서 수출 돌파구를 열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일경제: '중국이 재채기하면 한국은 독감' 입증한 연초 수출 급랭

매일경제는 “우리나라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7%다. 대중 수출이 10% 감소하면 한국 GDP 성장률이 1%포인트 이상 낮아질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크다. 중국은 최종 소비재를 미국에 팔고 우리는 중국에 중간재를 팔기 때문에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면 대중 수출은 저절로 줄어든다. 글로벌 패권을 배경에 둔 미·중 무역전쟁은 쉽게 봉합될 성격도 아니다. 사태 장기화와 중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 1월 22일 사설>

경향신문 = '레이더 증거' 내놓지 않고 협의 중단 일방선언한 일본 / 또 성폭행 의혹 제기된 빙상계, 도대체 어디가 끝인가 / 노조파괴 컨설팅업체 고용한 기업 처벌 당연하다

서울신문 = 제 눈에 들보 못 보는 민주당, 균형감각 찾아야 / 집값 폭등 막아야 하지만 경착륙도 경계해야 한다 / 시간강사 재정 부담 매칭펀드로 해결하라

세계일보 = 수출 적신호에 中 성장률 추락, 비상등 켜진 한국 경제 / 여야 전ㆍ현직 의원 '재판 청탁' 어물쩍 넘길 일 아니다 / 홍역 확산…방역 만전 기해 '제2 메르스' 사태 막아야

조선일보 = '탈원전 멈추라' 국민 호소 끝까지 깔아뭉개나 / 이순신 장군 동상 치우고 '촛불' 새긴다니 / 與 원내대표가 의혹 초선 들러리, 국민이 민망하다

중앙일보 = '10년만의 재성형' 광화문광장 민의 수렴부터 하라 / 중국발 먹구름에 수출 비상, 기업 투자 살려 돌파해야 / "복지비 부담에 지방 재정 파탄 위기"…어느 구청장의 편지

한겨레 = 최소한의 양심마저 저버린 김석기의 '적반하장' / 정부, 중재 노력 배가해 '한반도 대전환' 이끌어야 / 수출 '비상등', 반도체ㆍ중국 편중 탈피가 관건

한국일보 = 여야, '침대축구' 접고 선거제 개혁 진검 승부하라 / 시간강사 대량 해고 위기, 정부와 대학이 풀어야 한다 / 카풀 대타협기구, 택시ㆍ카풀 상생 방안 반드시 도출해야

매일경제 = '중국이 재채기하면 한국은 독감' 입증한 연초 수출 급랭 / 차량 공유 서비스 '타다' 돌풍이 시사하는 것 / "국회에 규제개혁특위 만들자"는 제안 반갑다

한국경제 = '감옥 갈 각오'로 기업 해야 하는 나라가 돼가고 있다 / "기업과 정부는 운명공동체"…이런 일본 어떻게 따라잡겠나 / 늑장 규제완화가 부른 제3 인터넷은행 흥행 부진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