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청문회 보이콧한 野, 임명 비난은 모순

[오피니언타임스] 자유한국당이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면서 2월 임시국회의 개점 휴업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당은 그동안 ‘김태우·신재민 폭로’와 관련한 특검 및 청문회, 손혜원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 국정조사 및 특검을 요구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을 임명하자 지난 24일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더욱 논란이 된 부분은 조 위원 임행 강행에 대응한 ‘릴레이 단식 농성’이다. 의원들이 돌아가며 5시간30분씩 ‘단식’을 하기로 했는데, “9시에 아침 먹고 2시30분에 점심 먹는게 다이어트지 단식이냐”, “단식 개그”란 조롱이 나온다.

언론들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규탄을 하고 시시비비를 가리려면 국회에 들어가 할 일이지 시대착오적인 장외 투장을 벌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한국당이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는 안중에 없고 권력다툼에만 올인하는 오렌지 웰빙 정당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원들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 비리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중앙일보: 단식? 자유한국당의 고질적인 무개념

중앙일보는 “자유한국당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국민 감정이나 상식과는 동떨어진 한심한 일들이 그치지 않고 있다. 조해주 중앙선관위원 임명 강행에 대응하는 ‘릴레이 단식 농성’이란 게 대표적이다. 의원들이 돌아가며 5시간30분씩 ‘단식’을 하는 방식이다. ‘의원들이 바쁜 때이기 때문에 취지를 같이하면서 진정성을 알리기 위해 조를 나눴다’(나경원 원내대표)는 설명이지만 조롱이 빗발친다”고 전했다.

중앙은 “단식은 합법적 수단으론 도저히 권력에 맞설 수 없던 시절, 정권에 대항하던 수단이었다. 목숨을 걸만큼 비장했기 때문에 YS(김영삼 전 대통령)와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독재정권 하에서도 민주화를 쟁취할 수 있었다. 어떤 절박함도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는 이벤트를 ‘단식’으로 포장한 한국당의 고질적 무개념에 조롱이 쏟아지는 이유다. 이런 안이함과 결별하지 않으면 수권정당의 길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신문: 국회 정상화해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하라

서울신문 역시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으로 주요 쟁점법안들의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시급한 법안이 산적해 있는 국회가 툭하면 열리지 않는 것은 직무 유기나 다름없다. 한국당이 조 위원에게 하자가 있다고 주장한다면 청문회에서 따졌어야 했다. 한국당에서 먼저 청문회를 거부하고는 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자기 모순이다”라고 꼬집었다.

신문은 “현재 국회에는 연동형 비례대표를 골자로 하는 선거제 개혁은 물론 ‘유치원 3법’, 체육계 성폭력 근절법안,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법안, 탄력근로제 확대 법안 등 정치·경제·민생 현안이 다수 계류 중이다. 다른 야당조차 ‘웰빙 단식’으로 야유하는 한국당의 릴레이 단식과 국회 보이콧은 명분이 약하다. 민주당 역시 한국당을 설득할 수 있는 카드로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치를 보여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 국회 보이콧 선언하고 ‘코미디 단식’하는 한국당

경향신문은 “어느 쪽이 옳고 그르냐를 떠나 산적한 현안을 논의하려면 밤새 국회 불을 밝혀도 시간이 모자랄 판이다. 이런 마당에 한국당이 또 국회를 멈춰 세우는 건 어떤 이유로든 설득력이 없다. 더구나 한국당은 다른 야 3당과 함께 최근 불거진 현안을 논의하자며 지난 16일 1월 임시국회를 소집해놓은 상태다. 그러고 보이콧을 선언하니 도대체 뭘 하자는 건지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의 ‘릴레이 단식’은 더 우스꽝스럽다. 소속 의원을 2개조로 나눠 오전·오후 5시간30분씩 단식을 이어간다는 건데 ‘그게 무슨 단식이냐’는 조롱만 받고 있다. 민생을 볼모로 한 정치공세는 당장은 작은 이득을 가져다줄지 모르지만, 결국은 정치적 큰 손실로 돌아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신문 1월 28일 사설>

경향신문 = 성장이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산업구조개편 절실하다 / 개성공단 기업인 자산점검 차원 방북도 못하나 / 국회 보이콧 선언하고 '코미디 단식'하는 한국당

서울신문 = 국회 정상화해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하라 / 예타 면제, 객관적 검증으로 나라 곳간 축내는 일 없어야 / 학벌지상주의 깨려면 고졸 취업에 전방위 지원해야

세계일보 = 한ㆍ일 강대강 대치에 군사교류까지 전면 중단해서야 / 30, 40대 '최악 고용한파' 충격…정책 방향타 제대로 잡길 / 여야 대치로 국회 올스톱, 청와대가 나서서 매듭 풀 때다

조선일보 = 기어이 경제 멈춰 세우겠다는 민노총의 '7가지 청구서' / 성숙되지 못한 한ㆍ일 양국의 자세 / 가난한 나 홀로 가구를 더 가난하게 한 최저임금 인상

중앙일보 = '혁신 모범' 하나 없는 한국 공장…제조업 '등대' 꺼지나 / 단식? 자유한국당의 고질적인 무개념 / 홍역 환자 40명…걱정스러운 설 연휴

한겨레 = '재판거래 의원' 봐주기 짬짜미하는 거대 양당 / 개성공단 기업인 '희망고문' 언제까지 계속할 건가 / 전주택시 고공농성 타결, 완전월급제 정착 계기 돼야

한국일보 = '조해주 강행'에 '웰빙 단식', 정치 막장쇼 언제까지 봐야 하나 / 일본 도발, 강력대응 마땅하나 의연하게 갈등 출구도 모색을 / 민간소비 증가 지속되도록 경제활력 회복에 집중해야

매일경제 = 한달새 10억 오락가락 고무줄 공시가격 어떻게 수용하겠나 / 한미방위비분담금, 동맹의 가치보다 우선하는 것은 없다 / 고졸취업 확대 방안 취지 좋지만 대졸 역차별 없게 해야

한국경제 = 민노총에 좌판 깔아주는 '경사노위'로 가서는 안 된다 / 한국판 CES' 급조와 기업 강제동원 논란, 진상 밝혀야 / 복불복 정규직 전환, 청년들은 "이게 공정이냐"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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