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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타임스=이영환] <구글>이 인공지능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다. 과거에 비해 구글 번역의 성능이 상당히 향상된 것만 봐도 구글이 이 분야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유튜브에 있는 수많은 동영상에 추가된 자동 번역 기능도 이전 보다 훨씬 개선되었다. 나아가 구글은 자율주행자동차를 위한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1998년 9월에 설립되었으니 이제 겨우 20년밖에 안 된 기업이 2018년 5월 기준 전 세계 검색량의 90%를 점유하고 있다니 대단한 시장지배력이다. 이와 같은 구글의 영향력은 정보를 검색한다는 의미로 “구글한다"라는 말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데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동영상의 연사 제프 딘(Jeff Dean)은 구글의 인공지능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컴퓨터 과학자이자 소프트웨어 개발자이다. 딘은 1999년 중반 구글에 합류했으니 초창기 멤버인 셈이다. 필자가 그 동안 파악한 바에 의하면 인공지능이 주도할 미래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다양하다. 간단히 말해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기술적 유토피아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낙관론과 인공지능은 인간을 대체하는 파괴적 기술이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술적 디스토피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비관론으로 양분할 수 있다. 물론 이 중간에 다양한 견해들이 공존하고 있다. 문제는 누구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이 가운데 거의 확실한 것은 첫째, 과거의 기술혁신과는 달리 인공지능은 대부분의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할 것이므로 일자리 소멸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둘째, 인공지능 기술 경쟁은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데 머지 않아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빅데이터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요소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중국을 대표하는 인공지능 전문가 카이후 리(Kai-Fu Lee)는 일련의 강연과 최근의 저서 『AI, Super−owers』에서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제프 딘은 이 동영상에서 인공지능이 향후 여러 분야에서 우리의 삶을 더욱 여유 있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즉 인공지능은 우리의 삶을 “더 건강하게“, “더 행복하게“, “더 생산적으로“, 그리고 “더 창조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면서 그는 인공지능은 컴퓨터나 스마트폰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기계학습의 일종인 딥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에 의해 가능하다고 말한다. 딥러닝은 인간의 뇌를 모방한 인공신경망 접근에 기반을 두고 있는 알고리즘으로서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제프리 힌튼(Jeffrey Hinton) 교수가 크게 기여했다. 힌튼 교수는 일찍이 인공신경망 알고리즘을 연구했는데 초기에는 별 진전이 없었다. 그러다가 컴퓨터 성능이 크게 개선되고 빅데이터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역전되어 지금은 대표적인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자리매김했다.

제프 딘은 이 동영상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면서 딥러닝이 얼마나 혁신적인 기술인지 말하고 있다. 예컨대 일본의 농부가 딥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증진시킬 수 있었으며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2011년까지만 해도 패턴인식을 바탕으로 한 사물 인식에 있어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정확하지 못했으나 2016년을 기점으로 상황이 역전되었다고 말한다. 2016년 바둑기사 이세돌과의 대국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알파고는 이런 능력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특별한 지시 없이 스스로 패턴을 인식한 후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다는 점에서 이미 인공지능은 인간의 능력을 훨씬 추월했다. 앞으로 컴퓨터 성능은 더욱 개선될 것이고 빅데이터는 더 많이 축적될 것이므로 인공지능의 성능은 비약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여전히 특정한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약인공지능(ANI)에 해당된다. 앞으로 이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성능을 가진 범용인공지능(AGI)이 출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초인공지능(ASI)이 등장한다면 사회 전반에 어떤 변화가 발생할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제프 딘이 말하고 있는 낙관적인 미래는 여전히 약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발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미래는 '문명의 전환'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이런 전환의 초입에 있는 것이다.  

 이영환

  동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지식협동조합 <경계너머 아하!> 이사

  <시장경제의 통합적 이해> 외 다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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