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노사관계 새 모델…일자리 창출·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오피니언타임스] 새로운 노사 상생과 지역 일자리 창출 모델로 평가받는 ‘광주형 일자리’가 천신만고 끝에 첫걸음을 뗐다. 노사 양보로 위기를 극복한 독일 폭스바겐의 ‘아우토(AUTO) 5000’을 벤치마킹한 사업 모델이 제시된 지 4년7개월 만이다.

광주시와 현대자동차는 31일 합작법인을 설립해 빛그린산단 내에 생산공장(62만8000㎡)을 짓고 2021년부터 연간 10만대 규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1000㏄ 미만)을 양산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근로자 평균 초임 연봉은 주 44시간 기준 3500만원 수준이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거 문화 복지 등 지원을 통해 저임금을 보전해줄 방침이다.

언론들은 “이번 합의는 기업 환경 악화 탓에 해외로 빠져나가기만 하던 일자리를 국내로 돌려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 11월 30일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동찬 시의회 의장 등이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현대차노조의 협조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시

△중앙일보: 노사관계 새 모델 보여준 ‘광주형 일자리’

중앙일보는 “노사 협력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광주형 일자리’가 5년 가까운 긴 논의 끝에 결실을 봤다. 광주시와 현대자동차는 어제 ‘완성차 사업 투자 협약’ 최종안에 합의했다. 이로써 1998년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땅에 완성차 공장이 들어서게 됐다”고 전했다.

중앙은 “이번 합의는 기업 환경 악화 탓에 해외로 빠져나가던 일자리를 국내로 돌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강성노조가 주도해 온 자동차 업계에 노사 상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현실적인 난제를 극복해 이번 ‘광주형 일자리’가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신문: ‘광주형 일자리’ 현대차노조 대승적으로 받아야

서울신문은 “광주형 일자리가 진통 끝에 출범하게 된 것은 신설 법인 설립 후 5년간 임금 및 단체협상 유예 안을 광주시와 노동계가 수용하고, 대신 보완 조항을 삽입한 데 따른 결과다. 이로써 2021년쯤 광주 빛그린산업단지에 연간 10만대의 SUV차량 생산 공장이 들어선다. 새로 생기는 직간접 일자리는 1만 2000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광주형 일자리는 사업 모델이 발표된 지 5년 만의 일로 노사상생과 지역 일자리 창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시범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공장이 들어서기까지는 현대차노조와 민주노총의 반발을 넘어서야 한다. 노동계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노사상생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광주형 일자리를 받아들여야 한다. 대신 향후 노사 협상을 통해 임금이나 근로조건이 악화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매일경제: 진통 끝에 타결된 광주형 일자리, 민노총은 훼방 말라

매일경제는 “이번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광주시는 1만1000개 직간접 일자리 창출로 절박한 청년고용 위기를 해소하면서 피폐해진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고, 현대차는 고질적인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개선하면서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국외로 나갔던 국내 다른 업종·기업들도 모국으로 유턴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경기 침체로 쇠락하는 다른 지역의 일자리 창출 모델로도 기대가 크다”고 평가했다.

매경은 “하지만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자본금 유치와 독립경영 보장, 생산물량 확보 등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더 큰 문제는 민주노총과 현대·기아차 노조의 강력한 반발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노사 상생을 위해 노사민정 대타협으로 어렵게 일궈낸 성과다. 적정 임금 실현을 통해 고임금과 저임금으로 양극화된 노동 시장의 이중 구조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 새로운 실험에 민주노총이 힘을 보태기는커녕 훼방만 놓는다면 국민적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주요 신문 2월 1일 사설>

경향신문 = '김경수 판결' 파당적 정쟁화를 우려한다 / 한유총의 갖가지 비위 의혹, 검찰 수사로 철저히 규명해야 /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고용안정이 관건

서울신문 = 민주당, 불복 공세 접고 국정 운영 중심 잡아야 / '광주형 일자리' 현대차노조 대승적으로 받아야 / 설 대이동 앞두고 구제역ㆍAI 방역 만전 기하자

세계일보 = 제조업 생산능력 사상 첫 감소…'反시장' 수술대에 올려야 / 민주당 '김경수 판결' 불복은 삼권분립에 대한 도전이다 / 첫발 뗀 '광주형 일자리', 발목 잡는 강성 노조

조선일보 = 文 대통령은 김경수ㆍ드루킹 大選 댓글 조작 몰랐는가 / 김경수 유죄 판사에 與 '탄핵' 협박, 대법원장 침묵, 이게 사법 농단 / '광주형 일자리' 성공해 희망이 되려면

중앙일보 = '적폐 판사의 보복'이라는 민주당…재판 불복 선동 멈춰야 / 노사관계 새 모델 보여준 '광주형 일자리' / 네이버는 어물쩍 뉴스 편집권 유지할 생각 마라

한겨레 = 광주형 일자리, '제조업 위기' 돌파구 되려면 / '김 지사 판결' 판사 탄핵까지 거론하는 민주당 / 엄격한 감독 시스템 빠진 '현장실습' 부활, 위태롭다

한국일보 = '김경수 판결' 제 입맛대로 꿰맞춘 여야의 정치공세, 과도하다 / '쪼개기 후원'에 횡령까지…한유총, 유아교육자 자격 있나 / 대우조선 민영화, 경쟁력ㆍ고용안정 두 마리 토끼 잡아야

매일경제 =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 합병, 미뤄진 산업구조조정 속도내야 / 진통 끝에 타결된 광주형 일자리, 민노총은 훼방 말라 / 김경수 유죄 판결에 법관 탄핵 운운하는 민주당

한국경제 = 국정 현안, 사회적 합의보다 정치적 결단으로 풀어야 / 조선업 M&A 구조 개편, 이번엔 경제논리로 매듭짓자 / 섀도보팅 폐지로 인한 주총대란, 의결 요건 완화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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