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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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타임스=석혜탁] 맹목적인 믿음.

이 표현을 들으면, 대개의 사람들은 일단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게다. 뭔가 노력과 준비 없이 얌체 같이 어떤 걸 기대하기만 하는 모양새를 연상케 하기 때문. 혹은 논리적인 근거 없이 그저 하염없이 믿고 있기만 하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이런 해석이 틀렸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단어의 정의를 살펴보면, 사실 영 틀린 풀이는 아니다.

다만 때로는 맹목적인 믿음도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아무리 노력하고 준비했다 하더라도 무언가를 이루기 힘든 상황에 누구나 종종 처하게 된다. 혹은 낯선 분야에 도전하는 것 자체를 망설이거나 시도하는 것조차 막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또 스스로를 돌아보며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자책하고 있을 것인가? 번역가 노지양은 이렇게 말한다.

“처음 무언가를 도전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객관적인 능력치도 아니고 분석과 비교도 아니다. 맹목적인 믿음과 희망이다. 일단 그렇게 시작부터 해보아야 한다. 프로가 되거나 눈이 밝아지면 비교하고 좌절할 일은 원치 않아도 많으니 그건 그때 미루기로 하자. 그전에는 무조건 나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줘도 된다.”
노지양,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스스로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주자. 맹목적인 믿음도 때론 필요한 법이다. 일단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어떤 프로젝트를 지속할 동력을 제공한다.

조금 더 그녀의 말을 들어보자.

“‘strength’만 모으고 모아 정신력으로 무장한 다음 배짱 좋게 나가도 될까 말까인데 나의 못난 점, 약점, 결함, ‘weakness’를 따지고 있을 시간과 여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노지양,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필자 스스로에게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도 말하고 싶다. 본인의 ‘strength’에 집중하는 하루를 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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