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북미 정상회담 빅딜 기대감… 진정성 있는 조치로 입증하길

[오피니언타임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전용열차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를 향해 출발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5일쯤 베트남을 향해 출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식일정은 27~28일이지만 사실상 북·미 정상회담의 막이 올랐다.

이번 회담과 관련해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자녀가 핵 위협 속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인상적인 발언이다.

언론들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의 자녀들을 포함한 북한의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번영의 큰 획을 긋는 만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20일 백두산 천지에서 김정은 위원장 내외가 남쪽 수행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와대

△중앙일보: 북한 아이들의 번영은 김정은의 결단에 달렸다

중앙일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내 아이들이 평생 핵무기를 짊어지고 살길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나는 아버지이자 남편’이라고 운을 뗀 뒤 이렇게 말했다고 지난해 4월 북한을 다녀온 앤드루 김 전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도 북한의 최고 존엄이기에 앞서 자식의 앞날을 걱정하는 부모다. 그간 비핵화를 하겠다고 밝힌 어떤 말보다 이번 발언의 울림이 큰 건 이 때문일 것이다. 그간 북한은 핵을 갖는 대가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희생을 치렀다. 많은 북한 주민이 혹독한 가난과 배고픔에 굶어 죽었다. 하지만 김정은이 현명하고 통 큰 용단만 내리면 북한의 앞엔 번영을 향한 비단길이 펼쳐져 있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 ‘자녀를 위해 비핵화’ 약속한 김정은, 구체 조치로 입증하길

경향신문은 “이번 발언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가늠할 수 있다. 북·미 협상의 초기 국면부터 흉금을 터놓은 진솔한 대화로 양국 간 불신을 조기에 해소하고 신뢰관계를 구축하려는 충심(衷心)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앤드루 김은 지난해 북·미대화 재개와 지속 과정에 깊숙이 간여했다. 그런 그가 퇴직한 지 얼마 안돼 공개 강연에 나선 것은 미국 정부의 의중이 작용했을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시점에서 미국 내 뿌리 깊은 회의론을 불식시키고, 미국이 줄 수 있는 최대치를 제시하며 북한에 비핵화 조치를 독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 아직 미·북 간 '비핵화 개념' 합의도 없었다니 여태 뭐 한 건가

조선일보는 “1992년 김일성은 남측 대표단 오찬에서 ‘우리는 핵을 만들지 않고 만들 필요도 없다’고 했다. 김정은은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했다. 그 말들을 믿은 결과, 지금 북한엔 수소폭탄이 50개 이상 있다. 비핵화에 진성성이 있다면 수사(修辭)는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이번 미·북 정상회담이 진정한 북핵 폐기로 가는 길이기 위해선 핵무기와 핵물질, 우라늄 농축 시설 전체를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폐기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돼야 한다. 그러지 않고 고철이나 다름없는 영변 핵시설 폐기와 제재 완화를 맞교환하거나, 핵·미사일 동결이라는 20여 년 전 사기 수법이 다시 등장하면 북은 핵 보유의 길로 가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주요 신문 2월 25일 사설>

경향신문 = '자녀를 위해 비핵화' 약속한 김정은, 구체 조치로 입증하길 / 한유총, 궐기대회 접고 에듀파인 참여하는 게 맞다 / '태블릿PC 조작설' 지지 황교안, 탄핵 불복만 남았나

서울신문 = 북미 비핵화 빅딜, 결단의 때 왔다 / 소득보다 빨리 느는 빚, 취약 차주 대책 시급하다 / 하청 노동자 사망해도 원청은 보험료 감면이라니

세계일보 = 베트남 방문길 오른 김정은, 비핵화 진정성 입증해야 / 가구당 부채 7770만원… 일자리 늘리기가 해법 / 中 군용기 KADIZ 침범, 더 이상 두고볼 일 아니다

조선일보 = 독선ㆍ오기 국정 문란 뒷감당은 세금 포퓰리즘, 더는 안 돼 / 文 정부 같은 인물이 4대강 분석했는데 결과는 정반대 / 아직 미ㆍ북 간 '비핵화 개념' 합의도 없었다니 여태 뭐 한 건가

중앙일보 = 한국당, '수구회귀' 아니라 '건전한 보수'만이 살 길이다 / 북한 아이들의 번영은 김정은의 결단에 달렸다 / "양극화 그나마 정부가 줄였다"니 … 안일한 인식부터 고쳐야

한겨레 = '비핵화-관계개선' 물꼬 틀 '하노이 열차' 출발했다 / '가업 상속제' 완화, '편법 상속' 길 터주겠다는 건가 / 클럽과 '유착 의혹' 수사에 경찰 신뢰 달렸다

한국일보 = 60시간 열차 이동 김정은, 北 미래 위해 담대한 선택해야 / 탄핵 부정, 태블릿 조작설로 태극기부대 얻고 민심 잃은 한국당 / 한전 6년 만의 적자, '경제적 에너지 공급책' 재검토 계기 돼야

매일경제 = 인건비 치솟는 한국 제조업, 글로벌 경기둔화 넘을 수 있나 / 하노이회담 코앞인데 비핵화 개념조차 합의 안됐다면 / 가계 이자부담이 소득보다 7배 빨리 늘어난다니

한국경제 = 인도에도 원전 참여 기회 요청, '탈원전 출구'로 삼아야 / '보 철거' 밀어붙이는 정부, 가뭄 극복 장치부터 밝혀야 / 법원이 '신의성실 원칙' 경시하면 노사합의 소용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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