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김정은-트럼프 ‘통 큰 합의’로 비핵화 진전되길

[오피니언타임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전용열차 편으로 베트남 하노이에 입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저녁 전용기 편으로 하노이에 도착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막이 올랐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은 ‘평화체제 보장’ ‘완전한 비핵화’ 등 선언적 의미가 강한 성명을 내는 데 그쳤다. 그런 만큼 260일 만에 재회하는 두 정상은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을 끌어낼 역사적 책무를 안고 있다.

이번 회담은 당일치기였던 1차 회담에 비해 두 정상이 충분히 깊이 있게 대화할 환경이 조성된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두 정상은 27일 환담과 만찬으로 신뢰를 다지고, 28일엔 단독 회담과 확대 회담을 비롯해 5~6차례나 얼굴을 맞댈 것으로 보도됐다.

언론들은 “북미 양국이 비핵화에 도달할 수 있도록 통 큰 결단을 내려 하노이선언이 항구적 평화의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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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막 오른 ‘하노이 서밋’… 김정은, 베트남 발전 모델 제대로 보라

한국일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을 위해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65시간의 열차 대장정을 마친 김 위원장은 27일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5차례 이상 얼굴을 맞대고 비핵화 담판을 벌인 뒤 합의 내용을 발표한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구체안이 나올지 전 세계가 회담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관건은 역시 핵 포기다. 베트남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 발전을 이루었듯 북한도 모든 핵에 대한 신고와 폐기, 검증 등 국제 사회의 요구를 수용할 때만 ‘경제건설 총력집중’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에서 마주해야 할 현실이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항구적 평화 토대 될 ‘하노이선언’ 기대한다

서울신문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포인트는 양국이 얼마나 통 큰 결단으로 요구 사항을 주고받으며 선언에 구체화하는가다. 최소한 북한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영변 핵시설 폐기 및 사찰·검증을, 미국에서는 종전선언과 초기적 제재 완화가 나와야 할 것이다. 나아가 미 국무부도 밝힌 대로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동결 요구를 북한이 받아들인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서울은 “일각에서는 비핵화의 상징으로 대륙간탄도탄(ICBM)의 일부 해체를 기대하고 있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핵심 기술이 포함된 ICBM의 해체를 지금 단계에서 북한이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현재의 핵’을 폐기한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북미의 신뢰가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물론 북한 주민 상당수를 설득할 수 있는 대가를 미국이 제공하면서 비핵화를 유도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260일 만의 북·미 정상회담…한반도 평화번영의 전기 되기를

중앙일보는 “문 대통령 말대로 이번 회담이 냉전과 대결로 점철된 한반도 역사를 바꾸는 분수령이 되길 기원한다. 그러려면 회담에서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약속해야 한다. 영변을 비롯해 이미 알려진 지역들에만 그치지 않고, 북한 전역의 플루토늄·우라늄 핵시설과 미사일 폐기에 합의하면서 투명한 검증과 단계별로 시한이 명시된 로드맵 작성에 동의해야 회담은 진정한 성공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이 통 큰 결단을 내릴 경우 받게 될 보상을 분명하게 약속해야 한다. 가능한 모든 옵션을 동원해 북측이 원하는 체제보장과 경협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북제재 완화 옵션만큼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만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대신 부분적인 핵 동결 선에서 회담이 봉합된 상태로 제재가 완화된다면 북한은 추후 협상에서 소극적으로 나올 공산이 크다. 북·미 종전선언 역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언론사 주요 사설>
[경향신문]
▲ 막 오른 2차 북·미 정상회담, 한반도 평화·번영 주춧돌 놓길
▲ 갈등 치유에 중점 둔 사면, 의미 있지만 폭이 적어 아쉽다
▲ ‘100년 조세개혁’은커녕 용두사미로 끝난 재정특위

[동아일보]
▲ 260일 만의 北-美 담판, ‘核동결 쇼’에 그쳐선 안된다
▲ 과격 시위꾼 特赦, 통합과 비폭력의 3·1정신에 맞나
▲ 100년 갈 조세개혁 한다더니… 용두사미 된 재정개혁특위

[조선일보]
▲ "24조 세금 묻지마 퍼부으며 年 2억 때문에 보 부순다니"
▲ 실업률 7% 거제, 활력 잃은 나라에 '미리 온 미래'일 수도
▲ 기초학력 미달 비율 왜 숨기나

[중앙일보]
▲ 260일 만의 북·미 정상회담…한반도 평화번영의 전기 되기를
▲ ‘소득주도’ 고집 속 자신감 잃어가는 대한민국 경제

[한겨레신문]
▲ ‘세기의 담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
▲ ‘조세개혁’ 성과 없이 막 내리는 재정개혁특위
▲ ‘갈등 치유’ 계기 돼야 할 3·1절 특별사면

[한국일보]
▲ 막 오른 ‘하노이 서밋’… 김정은, 베트남 발전 모델 제대로 보라
▲ 기재부에 휘둘려 ‘세제 개편’ 근처도 못가고 끝난 재정개혁특위
▲ 시국집회 사범 포함한 3ㆍ1절 특사, 사회통합 차원에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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