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50 3000만달러 대 중국 JF-17 2500만 달러

말레이시아 경전투기 사업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FA-50이 중국, 인도 제품과 경합하고 있다. 사진은 FA-50ⓒKAI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3억달러(3300억여원)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경전투기 사업 수주전에서 중국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주전에 뛰어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유불리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DefenceNews)는 지난달 21일 중국·파키스탄 합작 전투기 FC-1(JF-17로도 불림), 인도 테자스, KAI FA-50이 경합 중이라고 했다.

디펜스뉴스는 JF-17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싱가포르 전력분석가의 말도 전했다. JF-17의 대당 가격이 2500만여달러로 테자스(대당 2800만여달러), FA-50(대당 3000만여달러)보다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KAI로선 지난해 탈락한 미국 고등훈련기(APT) 사업을 떠오르게 하는 소식이다. KAI는 총사업비 17조여원에 달하는 APT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여기고 전력투구했으나 원가에서 보잉·사브 컨소시엄보다 뒤떨어졌다. 미국 블랙호크에 밀린 수리온 필리핀 수출도 가격 경쟁력 부족이 주요인이었다.

KAI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KAI 관계자는 “이제 말레이시아 정부가 정보요청서(Request For Information, RFI)를 발행했다. 기종 선정까진 한참 남았다”며 “중국, 인도가 언론을 통해 자신들의 제품을 홍보하는 데 휘둘릴 이유는 없다”고 했다.

방위산업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장은 “이전부터 중국은 전투기 가격이 쌌다”며 “KAI가 협력업체들과 논의하겠지만 중국만큼 원가를 낮추긴 어렵다”고 했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KAI는 재고 실시간 관리나 부품 제공 등 애프터서비스가 경쟁사보다 뛰어나다. 한국군 납품보다 해외 거래처 주문을 우선시할 때도 있다”며 “최근 벌어진 인도·파키스탄 공중전에서 JF-17이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JF-17 품질에 의문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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