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극적인 변화가 벌어질 조짐이다.
 
 
그동안 절치부심하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마침내 뛰어들기로 한 것이다. 안철수 원장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범야권 박원순 후보를 공식 지원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은 구체적인 지원방식을 24일 오전 밝히겠다고 한다. 박 후보와 안 원장은 지난 21일 오전 7시께 서울 강남에서 단독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안 원장이 지원 의사를 굳힌 것으로 관측된다.
 
 
안 원장이 나서면 박원순 후보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잇는 상황에서 완전히 새로운 국면이 조성될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가 불과 이틀 남은 상황에서 안철수 원장이 다시 바람을 일으키면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박원순 후보가 선거전 초반에 보이던 압도적 우세는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을 거듭했다. 최근에는 박 후보와 나 후보사의 지지율 격차가 거의 오차범위로 좁혀들었다.
 
 
이렇게 상황이 어렵게 전개되자 박 후보측에서는 안 원장의 지원을 은근히 기대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었다. 그렇지만 안철수 원장이 나서기로 결정함으로써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야권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과 부동표의 흡수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마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을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투표를 이틀 앞두고 상당히 극적인 효과를 낼 가능성도 크다.
 
 
 
반면 한나라당으로서는 반격할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다. 한나라당은 이런 우려 때문에 지금까지 안 원장에게 끊임없이 견제구를 던져왔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제는 안 원장이 나서도 큰 효과 없을 것이라면서 애써 담담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안철수 원장이 결국 나서기로 함에 따라 한나라당은 선거전략을 서둘러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방법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투표 전날인 25일 나경원 후보의 선거캠프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박 전 대표가 더 빨리 방문하고 지원보폭도 넓혀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
 
 
또 박 전 대표가 지원을 강화할 경우 안철수-박근혜 대결구도가 너무 일찍 부각된다는 문제도 있다. 이는 한나라당이나 박 전 대표에게 모두 부담이 된다.
따라서 한나라당으로서는 결정을 내리기가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마디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야권이 향후 어떻게 변화할지도 관심사다. 특히 안 원장의 지원에 힘입어 서울시장 선거에 승리하면 앞으로 안 원장 중심으로 야권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패배해도 안 원장이 야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대선 주자의 자리를 굳히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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