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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60% 넘었으면 좋겠다"
차기태 | 승인 2011.10.24 15:23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지원을 위해 선거캠프를 전격 방문했다.
 
 
안 원장은 24일 오후 1시 울시장 보궐선거에 야권단일화 후보로 출마한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만나 "상식에 기반하고 누구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정을 펼쳐 달라"고 말했다고 뉴시스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안 원장은 박 후보와 대화를 "멀리서나마 성원하고 있었고 오늘 응원을 드리러 왔다"며 자신이 직접 작성한 A4용지 2매 분량의 응원 편지를 박 후보에게 전했다.
 
 
안 원장은 이 편지에서 '앞으로 시장이 되시면 상식에 기반하고 그리고 누구나 기대를 꿈꾸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모든 서울 시민들이 되도록 그런 시정을 펼쳐 주실 것을 믿는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야권과 시민사회 분들과 함께 뭔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말씀하신 반칙과 특권이 아니라 상식과 합리가 지배하는 사회를 함께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안 원장은 또 "제가 항상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상식을 기반으로 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기 때문에 그런 판단기준으로 선택을 하길 바란다. 시민들의 선택을 믿는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인영 박선숙 선대위 본부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이어진 비공개 대화에서 "투표율이 60%를 넘었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이번 선거는 네거티브 흑색선전이 심했는데 박 후보가 꼭 이겨서 네거티브 흑색선전을 뿌리 뽑기를 바란다"고 박 후보에 당부했다고 박 후보 캠프 송호창 대변인이 전했다.
 
 
송 대변인은 안 원장의 편지에 대해 "사전에 정한 것이 아니라 오늘 자리에 (안 원장이) 직접 가져와서 자신의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나라당의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교수가 그것도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학 교수 몇 분이 사회운동도 아닌, 특정정파에 함몰되어 편향된 정치행위를 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최고위원도 안 원장의 박 후보 지원을 비판하는 등 여권은 안철수 원장의 선거지원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안 원장의 박 후보 방문이 투표율과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은 편지 전문이다. 
 
    ...................................
1955년 12월 1일, 목요일이었습니다.

미국 앨라배마 주의 ‘로자 파크스’라는 한 흑인여성이 퇴근길 버스에 올랐습니다. 잠시 후 비좁은 버스에 백인 승객이 오르자 버스 기사는 그녀에게 자리를 양보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녀는 이를 거부했고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움직임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미국 흑인 인권운동에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흑인에게 법적 참정권이 주어진 것은 1870년이었지만, 흑인이 백인과 함께 버스를 타는 데는 그로부터 85년이 더 필요했고, 그 변화를 이끌어낸 힘은 바로 작은 ‘행동’이었습니다.

후에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게는 여느 날과 똑같은 날이었지만 수많은 대중들의 참여가 그날의 의미를 바꿔놓았다”
‘선거’는 바로 이런 ‘참여’의 상징입니다. 저는 지금 우리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변화의 출발점에 서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장선거는 부자 대 서민, 노인 대 젊은이, 강남과 강북의 대결이 아니고, 보수 대 진보의 대립은 더더욱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선거만은 이념과 정파의 벽을 넘어 누가 대립이 아닌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누구의 말이 진실한지, 또 누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말하고 있는지”를 묻는 선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55년 전의 흑인여성 ‘로자 파크스’처럼, 우리가 ‘그날의 의미를 바꿔놓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참여야 말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길이며, 원칙이 편법과 특권을 이기는 길이며,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천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고 이른 아침 투표장에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도 저와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하게 청합니다.

감사합니다.

안철수 드림

차기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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