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全씨측, 5·18 헬기 사격 전면 부인…서울신문 “진실 고백하고 5·18 유족에게 사죄해야”

[오피니언타임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사자명예훼손 혐의의 피고인 신분으로 ‘광주 법정’에 섰다. 2017년 출간한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기술한 사건과 관련해서다.

12·12 군사반란, 5·18 당시 내란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은 1996년 이후 23년여 만에 또다시 피고인석에 앉은 전직 대통령을 보는 것 자체가 참담하다.

예상대로 전 전 대통령은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헬기 사격설의 진실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회고록은 고의성을 가지고 기록한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언론들은 “그는 5ㆍ18 이후 39년간 제대로 된 사죄나 반성을 한 적이 없다”며 “법정에서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조 신부 유족과 광주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기 바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경향신문: 광주 역사의 법정에서 거짓과 궤변으로 일관한 전두환

경향신문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피고인 신분으로 광주 법정에 섰다. 전씨는 회고록에서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벌어진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전씨 측은 ‘국가기관 기록과 검찰 조사를 토대로 회고록을 쓴 것이며 헬기 사격설의 진실이 아직 확인된 것도 아니다’라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간의 증언과 자료에 비춰보면 그가 5·18 때 공수부대를 광주에 투입하고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한 최종 책임자라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인 헬기 사격만 하더라도 국방부 5·18특별조사위 조사와 검찰 수사 결과 광주 전일빌딩 10층 외벽 등에서 외부에서 날아든 탄흔이 다수 발견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헬기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감정했다. 헬기 사격을 증언한 조 신부는 민주화의 증인으로서 ‘광주의 양심’으로 불릴 만큼 시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분이다. 그런 성직자가 학살 주범에게 고인이 된 뒤에도 ‘거짓말쟁이’ ‘사탄’이란 모욕을 들어야 하니 이런 불의가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신문: 전두환, 5·18 유족에게 사죄하고 참회하라

서울신문은 “1시간 15분 동안 진행된 재판에서 전씨의 태도를 지켜보는 대다수의 국민은 실망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39년이 지나도록 광주 영령과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사죄나 반성을 한 적이 없던 그가 이번 재판에서는 참회하길 기대했지만 반성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공수부대를 광주에 투입해 숱한 사상자를 낸 5·18 민주화운동의 가해자는 전씨가 이끌었던 신군부라는 사실은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전씨는 앞으로 속행될 재판에서 진솔한 모습을 보이고 5·18 희생자와 광주,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참회해 용서를 구해야 한다. 그 길만이 속죄의 마지막 기회라는 사실을 거듭 명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전두환 전 대통령, 23년 만의 피고인 출석 참담하다

중앙일보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체적 진실의 발견이다. 전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병 투병의 이유와 관할지 이전 신청 등으로 네 번이나 출석을 연기했다. 정의 실현이 이미 지체될 만큼 지체돼 왔다. 재판부는 무엇보다 사실의 진위를 규명해 역사적 시비를 가려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앙은 “광주 민주화항쟁은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다. 수많은 사상자가 났고, 공수부대 투입을 명령한 가해자가 신군부였음은 확정된 사실이다. 그 후 39년이 흘렀지만 가해자의 진정어린 사과는 단 한 번도 없었고, 용서도 없었다. 이번 재판을 통해 그 기나긴 논란에도 종지부가 찍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 3월 12일 사설> 

경향신문 = 광주 역사의 법정에서 거짓과 궤변으로 일관한 전두환 /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없애는 게 선거제 개혁인가 / 소외계층 배제하는 경사노위 의결 방식 변경 안된다

서울신문 = 전두환, 5ㆍ18 유족에게 사죄하고 참회하라 / 한국당 '비례' 폐지안, 선거제 개혁에 재 뿌리자는 건가 / 음식물 쓰레기 늑장행정, 소 잃고 외양간 고쳐서야

세계일보 = 美 "빅딜 수용해야 3차 회담", 北은 허투루 듣지 말라 / 법정에 선 전두환, 5ㆍ18 과오 인정하고 결자해지하길 / 전공노 해직자 복직 입법…여권은 지지단체만 보이나

조선일보 = 與 국회연설 '前 정부' 대신 '現 정부'로 읽으면 모두 사실 / 공항서 화학무기로 사람 죽여도 아무도 처벌받지 않는다니 / 불법 공무원 복직 특별법, 운동권 정권의 법치 유린

중앙일보 = 동북아 외톨이 되지 않도록 미국과의 '정책 엇박자' 경계해야 / 50년 만에 단절 위기 맞은 한ㆍ일 경제인회의 / 전두환 전 대통령, 23년 만의 피고인 출석 참담하다

한겨레 = 39년만의 '광주 법정'서 여전히 발뺌한 전두환씨 / 선거제도 개혁 위한 '패스트트랙' 불가피하다 / 해외주둔 미군을 '돈벌이 용병' 삼겠다는 트럼프

한국일보 = 명백한 사실도 발뺌한 전두환, 광주에 진심으로 사죄해야 / "비례제 폐지" 몽니 한국당과 나경원, 반짝 지지율에 취했나 / 경사노위 '탄력근로제' 의결 또 무산, 논의 구조 합리적 개선을

매일경제 = 대기업 노조에 임금 인상 자제 촉구한 與 원내대표 / 사회적 대타협 발표하자마자 왜 딴소리 나오나 / 한일 갈등이 경제협력까지 파국으로 몰아선 안 된다

한국경제 = 대기업 노조의 사회적 책임 결단할 때 됐다 / 신산업을 '샌드박스' 넘어 '큰 바다'로 가게 해야 혁신 아닌가 / 공정위는 '프랜차이즈 약자'들의 호소 제대로 들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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