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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 20대 국회까지 왔다[하늘은의 딴생각]
하늘은 | 승인 2019.03.13 10:35

[청년칼럼=하늘은]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주십시오.”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한 말이다. 나경원은 이 말을 뱉고 어떤 반응을 기대했던 것일까. 이내 한국당은 박수를 쳤고 민주당은 야유했다. 잠시 후 국회는 파행으로 치달았고 나경원은 웃으며 한국당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었다. 누군가는 나경원을 향해 따봉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나경원은 목표 달성에 성공한 것일까.

대한민국 정치사를 돌아보면 양당은 끊임없이 논쟁을 반복해왔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정책의 차이를 가지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입장만을 강변해왔고, 독선적인 태도로 상대방의 정책을 극단까지 밀어붙이며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러한 극단적 대립 속에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뿐이다. 야당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북한의 하수인으로 취급함으로써 그들의 결속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나경원은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여당은 ‘국가원수 모욕죄’라는 타이틀로 야당을 비난함으로써 국민의 동요를 이끌어낼 수 있고, 실제로 국회법 146조의 모욕 금지 규정을 적용해 윤리위에 제소할 수 있는 건수를 얻었다. 하지만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경제, 민생 관련 정책 대결로 비롯된 것이 아닌 그들의 밥그릇 싸움에 우리 국민들 새우등만 터지게 생겼는데.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생각난다. 이 시점에서 정치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문제 삼기보다는 더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해본다. 세 살 때 형성된 습관이 여든이 되어도 변함없듯 그들의 상호 비난 방식은 해가 거듭하는 국회에서도 여전히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 오히려 습관에 관성이 더해져 이제는 극에 달하게 된 형국이다. 국회의원 뱃지를 달고 여의도에 입성하는 순간 ‘국민의 정체성’을 버리고, 오직 ‘정파의 옷’을 입고 같이 죽자고 달려드는 그들. 우리 국민은 그들과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까.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 이후 나경원은 쏟아지는 민주당의 야유 속에 “원내대표인 제 말을 들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그것도 아주 큰 목소리로. 나는 지금 이 순간, 마음속에 내장된 마이크에 대고 소리쳐본다. “국가의 주인인 제 말을 들어주십시오. 이제 그만 소모적인 논쟁은 그만하십시오. 제발 정파가 아닌 국민을 위해 일하십시오”

잘못된 습관은 부모도 못 고친다고 하지만 우리가 아예 포기하는 순간 더 이상 희망은 없기에 이렇게나마 호소해본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나경원 원내대표님, 대통령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 아닙니다. 국민이 직접 선출한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리더입니다. 대통령이 북한의 수석대변인이면 우리 모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민이란 말입니까. 더 이상 국회의원의 격을 떨어뜨리지 마시고 본업에 충실하시기 바랍니다. [논객닷컴=하늘은] 

 하늘은

 퇴근 후 글을 씁니다 
 여전히 대학을 맴돌며 공부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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