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6년만에 디자인,브랜드, 맛, 원료까지 모두 바꾼 맥주

하이트가 청정호주의 맥아를 사용해 만든 테라맥주=하이트진로
[오피니언타임스=박종국기자] 김인규 하이트 대표가 독한 맘을 먹고 새로운 형태의 맥주를 시장에 선보였다.

신제품 테라(TERRA)에는 하이트맥주라는 상호도 사라졌다. 김 사장은 하이트맥주라는 고유브랜드에 무임승차하는 대신 바닥부터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전략적 카드를 들고 나왔다. 좋게 보면 관점의 전환이지만, 반대로 보면 무모한 전략이다.

하이트 맥주는 오비맥주가 누리던 1등을 뒤엎는데 30년 넘게 걸렸다. 1996년 내놓은 하이트맥주로 2011년까지 50~60% 가까운 시장점유율로  맥주시장을 호령했다. 2012년부터 오비맥주에 시장 1위를 내주고 2014년부터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시장점유율도 25%까지 떨어졌다.

김 사장은 제품발표 기자회견에서 “ 지난 몇 년간 치열한 경쟁과 수입맥주의 공세, 소비자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테라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말로 여겨진다.

테라는 하이트진로가 6년간 절치부심한 끝에 내놓은 제품이다. 원료, 디자인, 제품디자인, 제품라벨 등을 모두 바꿨다.

최근 중국발 스모그로 환경에 대한 소비자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간파한 것이지는 모르겠지만, 김 사장은 공기와 토질 등이 천연에 가깝다는 호주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를 100%사용한 맥주를 내놓았다.

무엇보다 이 지역은 현무암을 기반으로 한 비옥한 검은 토양으로 맥아 등을 키우기에 안성맟춤이라는 평가다. 테라 맥주는 라거맥주의 톡쏘는 맛을 내는 탄산도 100% 자연발효를 사용했다.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한 환경성과지수(EPI)에 따르면 각 나라의 대기질, 위생,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수자원 등 환경에 대한 실태 보고서에서 호주는 지난해 1위를 했다. 한국은 119위, 중국은 177위를 기록했다.

하이트 맥주관계자는 “ 올해 테라 브랜드 하나로 맥주시장에서 두자리 숫자의 시장점유율을 목표하고 있다”며 “ 해외여행을 통해 호주맥주를 접한 20-30대층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인 하이트 맥주의 테라로 국내에서 맛 볼 수 없는 자연의 순수함과 가공되지 않은 라거 맥주 본연을 맛을 즐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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