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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를 켜요[신영준의 신드롬필름]
신영준 | 승인 2019.03.21 09:55

[청년칼럼=신영준] 「Video Killed The Radio Star」 1979년 발표된 영국의 뉴웨이브 듀오 버글즈(The Buggles)의 히트곡 제목이다. 우리에게는 MBC 예능 라디오스타의 삽입곡으로 더욱 친근하다. 버글즈는 <I Want My MTV>에서 이 곡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술이 모든 것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곡이에요. VTR이 막 나왔고 사람들의 삶을 바꾸었죠....(중략)... 라디오는 과거가 되고 비디오가 미래가 될 것처럼 느껴졌어요. 거대한 변화가 오고 있었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표한 <2017 언론수용자 의식조사>를 살펴보면 전통적인 미디어 이용률은 텔레비전(93.2%)을 제외하고 라디오 2011년(34.6%)에서 2017년(16.7%), 종이신문 2011년(44.6%)에서 2017년(16.7%)로 큰 폭 하락했다. 라디오는 꾸준히 쇠퇴했지만 비디오기반인 텔레비전은 여전히 건재하다. 하지만 라디오도 손을 놓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픽사베이

2000년대 초반 위기에 봉착한 라디오는 비디오를 품었다. 지상파 3사에서 ‘보이는 라디오’를 시작하면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청취자들은 디제이가 라디오를 진행하는 모습을 생중계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방송사들은 오픈 스튜디오를 제작하여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라디오 방송은 시각적인 요소를 첨가하여 한 단계 진화했다.

‘버글즈는 진정한 선지자일까?’

기술의 발전이 거대한 변화를 이끌며 라디오를 과거의 저편으로 내몰고 있다. 2010년 무렵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모바일 매체가 급성장했다. 2013년 무렵 아프리카TV가 국내에서 개인방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보이는 라디오와 비슷한 듯 확연히 달랐다. 라디오가 사연을 받아 시청자를 방송에 참여시켰다면 개인방송에선 채팅창에 몇 글자를 입력하는 시간이면 충분했다. 최근 초등학생 장래희망 란에 개인방송제작자가 오르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유튜브, 트위치 등과 같은 영상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는 성행 중이다.

모바일 기술이 발전하며 TV, 라디오, 신문, 잡지, 책 그 어떤 미디어든 모바일 환경에서 구현이 가능해졌다. 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라디오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라디오 방송사들은 팟캐스트 채널을 만들어 녹음 본을 업로드한다. 스마트폰에서 팟캐스트 어플을 설치하면 언제 어디서든 라디오방송을 청취할 수 있다.

라디오의 명맥을 이어가려는 노력은 방송사들 뿐 만이 아니다. 개인들도 팟캐스트 채널을 만들어 다양한 방송콘텐츠를 제작했다. 2010년대 재·보궐선거와 대선에서 당시 팟캐스트 채널이었던 ‘나는 꼼수다’의 정치 아젠다 세팅능력은 기존언론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비교적 최근에는 팟캐스트로 시작한 ‘김생민의 영수증’이 KBS TV에 정규편성된 적도 있다.

2015년경부터는 스푼라디오라는 개인방송 어플이 출시되었다. 아프리카TV나 유튜브 같이 영상스트리밍이 아닌 인터넷 라디오 형식을 지향한다. 하지만 아직 초기단계인지라 시스템의 불안정성, 저작권논란, 개인의 일탈 등 여러 문제를 겪고 있다. 2015년 8월에 시작해 꾸준히 성장 중이며 현재는 다운로드 수 500만 이상을 기록하는 중이다.

이처럼 라디오는 여러 매체에 스며들어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사람들이 아직 라디오를 잊지 않았다는 말이 아닐까? 비록 전통적인 매체의 특성은 잃고 있지만 여전히 ‘라디오’라는 단어에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다. 괜스레 지나간 사람들이나, 흘러간 시간들이 그리워지는 날 라디오를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따듯한 봄바람 살랑하고 불어오면 우리, 라디오를 켜요.”

신영준

언론정보학 전공.
영화, 경제, 사회 그리고 세상만물에 관심 많은 젊은이.
머리에 피는 말라도 가슴에 꿈은 마르지 않는 세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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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준  shindrom_fil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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