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정의당, 교섭단체 구성 기회…더민주 국정운영 전환 계기로 삼아야

[오피니언타임스]  경남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여야가 나란히 1석씩을 나눠가졌다. 경남 창원성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단일화를 이룬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통영·고성에서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보궐선거는 2곳에서 치러졌지만 선거 결과가 지니는 정치적 무게는 가볍지 않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요 승부처인 부산·경남(PK)의 민심을 가늠할 지표였기 때문이다. 또한 첨예하게 대립하는 여야의 향후 정국 주도권 경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거 결과는 정의당과 한국당이 한 석씩을 나눠 가져 여야 모두 일방적 승리를 주장하기 어려운 무승부다. 다만 민주당은 내년 총선의 주요 승부처인 부산·경남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픽사베이

△한겨레: 청와대·여야 모두 ‘보궐선거 민심’ 무겁게 새겨야

한겨레는 “4·3 보궐선거가 1 대 1 무승부로 끝났다. 경남 창원성산에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통영·고성에서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된 결과를 두고 여야 모두 ‘선전했다’고 자평한다. 제 논에 물 대기 식 해석보다, 유권자의 절묘한 선택에 담긴 민심을 무겁게 되새기길 바란다. 특히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임기 3년차 문재인 정부를 향한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정의당과의 후보 단일화로 창원성산에서 자유한국당을 꺾었을 뿐 아니라, 2016년 4월 총선에선 후보조차 내지 못한 통영·고성에서 양문석 민주당 후보가 유의미한 득표를 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상황을 좀 더 냉정하게 직시할 필요가 있다. 창원성산 보선에서의 정의당 승리로, ‘정권심판론’을 내건 자유한국당에 민주당은 참패를 면하는 체면치레를 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 민주당, 한 곳도 당선 못한 이유 아는가

조선일보는 “경남 통영·고성은 문재인 대통령의 출신 지역인 부산·경남 지역이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이곳을 전략 지역으로 꼽고 있다. 그런데 20%포인트 정도의 큰 차이로 완패했다. 이 선거 결과는 예사롭지 않다. 게다가 민주당은 기초의원 선거 세 곳에서도 모두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심지어 민주당 절대 강세 지역이라는 호남에서도 민주평화당에 패했다. 이번 선거는 한마디로 민주당의 완패이며 문재인 정권의 패배다”라고 주장했다.

조선은 “문 대통령은 이번 보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정을 쇄신해야 한다. 집권 세력이 '고작 두 군데의 선거 결과일 뿐'이라고 치부해 버린다면 다음 국회의원 총선에선 더욱 엄중한 국민의 심판이 내려질 것이다. 반면 이번 재보선의 작은 심판을 그동안의 잘못을 추스를 수 있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인다면 국민은 문재인 정부에 임기 중반 이후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4·3보궐 결과, 여권은 국정운영 전환 계기로 삼아야

서울신문은 “정의당이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 성산을 사수하면서 민주평화당과 합쳐 원내 교섭단체를 다시 꾸릴 수 있게 됐다. 정의당의 의석수는 기존 5석에서 1석 늘어난 6석이 된다. 민주평화당 의석(14석)을 합치면 국회의원 20석을 요구하는 원내 교섭단체 구성 조건을 충족한다. 진보성향인 정의당과 평화당이 합쳐 원내 교섭단체를 꾸리면 민주당은 입법 과정에서 ‘우군’을 얻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민주당은 1년을 앞둔 내년 총선의 주요 승부처인 부산·경남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경남도지사와 부산시장을 당선시켰지만, 불과 10개월 만에 민심이 돌아서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청와대와 여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은 장담할 수 없다. 4·3보궐선거 결과를 보며 청와대와 여당은 국정운영에서 오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 4월 4일 사설>

경향신문 = '현상 유지'로 끝난 4ㆍ3 보궐선거 / '딸 특혜채용 의혹' 김성태, 진상 고백하고 사죄하라 / 분단 70년 만에 열린 DMZ 둘레길, 안전도 중요하다

서울신문 = 4ㆍ3보궐 결과, 여권은 국정운영 전환 계기로 삼아야 / 靑 경제원로 초대, 한 귀로 듣고 흘린 '이벤트' 아니어야 / 전후 처음 열리는 DMZ, 한반도 평화 디딤돌 돼야

세계일보 = 문 대통령, 경제원로 고언 새겨듣고 정책 전환 서둘러야 / 혈세 낭비 우려 낳는 예비타당성조사 제도 개편 / 신종 마약 기승부리는데 단속조직 축소한다니

조선일보 = 민주당, 한 곳도 당선 못한 이유 아는가 / 나라 안보 대신 北 심기 경호에 앞장서는 국방부 / "촛불이 외국 관광객 유치에 도움", 이렇게 '관광 대국' 된다니

중앙일보 = 의혹투성이 김의겸 상가 대출, 명백하게 진상 밝혀져야 / 나사 풀린 외교부의 잇단 실수…외교라인 전반 쇄신이 시급

한겨레 = 청와대ㆍ여야 모두 '보궐선거 민심' 무겁게 새겨야 / 기업 부실에도 거액 퇴직금, 박삼구 회장의 몰염치 / 71년 만의 '제주 4ㆍ3' 유감 표명, 늦었지만 당연하다

한국일보 = 미국의 잇단 한일관계 복원 메시지, 흘려 넘기지 말아야 / 대통령ㆍ경제원로 간담회, 비판과 고언 수용이 관건이다 / 정부 지원 아이돌보미조차 믿을 수 없는 불안한 보육 현실

매일경제 = 4차 산업혁명시대 대화로 미래 준비하자는 한노총 위원장 / 경제계 원로 고언 들은 문 대통령 정책변화 기대한다 / 낮아진 예타 문턱 선심성 돈풀기로 이어지지 않게

한국경제 = "경제위기보다 무섭다"는 디플레, '신바람 부활'로 막아야 / 관광산업 일으키려면 중국ㆍ동남아서 하는 것부터 풀어야 / 기로에 선 한국 車산업…노사 大결단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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