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 해충 박멸효과없고 산불 등으로 피해 커져"

충북 영동 산골도로에서 만난 불조심 플래카드@동이

[사진칼럼=동이]

‘논밭두렁 태우시면 산불감시원 속이 탑니다’

지난주 말 충북 영동을 찾았다가 만난 불조심 플래카드입니다.

이맘때면 농촌에선 논두렁이나 밭두렁을 태웁니다. 해충박멸에 효과가 있다는 속설 때문이죠. 그러나 실제 논두렁 태우기는 화재를 유발하는데다 해충방제 효과보다는 오히려 이로운 곤충을 더 죽인다는 분석(농업진흥청)까지 있어 '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최근 3년간(2016~2018년) 논·밭두렁을 태우다 일어난 화재만 1338건에 재산피해가 11억여원. 사망 16명 등 인명피해도 64명에 이릅니다.  특히 사망자와 부상자 대부분이 60대 이상(83%)입니다. 지난 2월 27일 충남 홍성군에서 80대 노인(여)이 밭 잡풀을 태우다가 근처 밭으로 번지는 불을 혼자서 끄려다 목숨을 잃는 등 피해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방청은 “봄철에는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때문에 논밭태우기가 대형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바람을 타고 불이 급속히 확산되기 때문에 화세에 대한 대응반응이 떨어지는 노인들이 불을 끄려고만 하다가 지쳐 숨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논두렁 밭두렁 태우지 마세요”  “불이 나도 혼자 불끄지 마시고 먼저 대피해서 119로 신고하세요”

소방청은 도회지 자녀들이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이같은 내용의 ‘불조심 전화’를 해줄 것을 각별히 당부하고 있습니다.

청명(5일)이나 한식(6일) 성묘 때도 부주의로 불이 많이 발생합니다. 최근 3년간 청명과 한식기간 중 일어난 화재만 일 평균 134.6건.  같은 기간 4월 전체 화재 일평균(126.5건)보다 6.4%나 많습니다.

봄철,  소방당국의 속이 탈만도 한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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