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한국,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 지켰지만 진짜 경쟁은 지금부터

[오피니언타임스] 국내 통신 3사가 3일 밤 11시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개통했다. 5G 상용화는 5일 0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미국 업체가 상용화 일정을 앞당길 것이라는 소식에 정부와 통신사가 급하게 개통을 앞당겼다.

세계 최초 타이틀 경쟁을 두고 의미없다는 평가도 있으나 그만큼 5G 상용화의 의미가 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5G 통신은 기존 LTE보다 전송속도가 20배 빨라진다. 정보검색이나 동영상·음악 감상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원격진료 등 4차 산업혁명의 필수 기반이 된다. 5G가 창출할 사회경제적 가치는 2030년에 47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언론들은 “5G 시대의 진짜 경쟁은 지금부터”라며 “4차 산업혁명의 리더로 올라설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픽사베이

△한국일보: 세계 최초 5G 상용화, 4차 산업 선도국 향한 발판 돼야

한국일보는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한미 양국 통신업계의 막판 경쟁 끝에 한국이 불과 2시간 차이로 미국을 앞지르고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차지했다. 애초 5G 상용화 시점을 11일로 잡았던 미 통신사 버라이즌은 최초 타이틀을 얻기 위해 한국 통신업계 예정일보다 하루 빠른 4일로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고 비밀리에 준비를 해 왔다. 이를 눈치 챈 한국 통신당국과 업체들이 버라이즌보다 하루 빠른 3일 밤에 기습적으로 개통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진짜 경쟁은 지금부터다. 세계 최초 5G 시대 실현에도 불구, 우리나라가 계속 앞서 나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우선 5G 초기 보급속도를 좌우할 증강현실(AR)ㆍ가상현실(VR)용 기기나 콘텐츠 기술을 미국 등에서 대부분 수입하는 실정이다. 또 5G 관련 표준 필수 특허 역시 중국ㆍ독일에 뒤진 3위 수준이다. 5G 사용료를 ‘가정 통신료 부담 증가’로만 여기며 일일이 간섭하는 당국의 자세가 바뀌지 않는 한 이런 상황을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겨레: 막 오른 ‘5G 시대’, 명실상부한 ‘세계 최초’ 되기를

한겨레는 “5G는 초고속·초대용량·초저지연·초연결이 특징이다. 데이터 용량이 아무리 크더라도 초고속으로 끊김 현상 없이 데이터를 주고받고 관리할 수 있다. 일례로 15GB 분량의 고화질 영화 한 편을 6초에 내려받을 수 있다. 4G(LTE)보다 40배 빠르다. 전송 속도뿐 아니라 응답 속도도 10배 이상 향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5G 서비스가 닻을 올렸지만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앞으로 얼마나 내실을 키우고 잠재력을 극대화하느냐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5G의 효용을 보여줄 콘텐츠가 부족하다. 그렇다보니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5G가 왜 필요한지 체감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용자 확산을 위해서는 혁신적인 콘텐츠와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눈앞에 놓인 숙제다. 업체들 간의 생산적 경쟁을 통해 비싼 단말기값과 통신요금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일경제: 5G 혁명, 이젠 생태계 확장이다

매일경제는 “우리가 5G 상용화 서비스 개통에 성공하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당장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도 기지국 부족으로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일부분에 불과하다. 5G 시대의 킬러 콘텐츠로 주목받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기와 서비스를 수입에 의존하는 ‘기술 종속’도 문제다. 5G 기술 경쟁력의 주요 지표인 표준필수특허도 중국에 뒤진다”고 지적했다.

매경은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보고서에 따르면 5G는 2035년 경제적 효과가 12조3000억달러에 달한다. 5G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고 한순간에 퇴출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전후방산업을 육성하고 기술 및 신서비스 발굴로 생태계를 선점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려면 정부 지원과 규제 개혁, 기업 혁신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다”라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 4월 5일 사설>

경향신문 = 청와대ㆍ여당, '민심의 경고등' 엄중히 받아들여야 / 대검, 김학의 '도피성 출국' 성공했다면 어쩔 뻔했나 / 유독 종교인 과세에 관대한 정치권

서울신문 = 4ㆍ3 보궐선거 민심은 민생 챙기라는 주문이다 / 청와대, 인사 참사 쓴소리 새겨들어야 / 민주노총, 투쟁 일변도로 고립 자초할 건가

세계일보 = 여당 완패한 4ㆍ3선거…정권 중간평가로 받아들여야 / 국회 담장 무너뜨린 민노총, 처벌 눈치보는 경찰 / 탈북민 보호, 언제까지 뒷짐만 지고 있을 건가

조선일보 = 외교부, 北 눈치 보고 탈북민 死地 내몬 것 아닌가 / 경찰 폭행 민노총 전원 석방, 이게 바로 '폭력 면허' / 3일 밤 11시의 5G 소동이 보여주는 것

중앙일보 = 청와대, "다 졌어야 겸손해질 것"이란 여당 우려 새겨들어야 / "여당이 왜 기업 걱정하냐"고 타박한 공정거래위원장

한겨레 = 여권,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의 경고' 직시해야 / 막 오른 '5G 시대', 명실상부한 '세계 최초' 되기를 / 노동자의 희생 앞에 궤변 늘어놓은 한솔제지

한국일보 = 與에 경제정책 보완, 野에 국정협조 요구한 4ㆍ3 보선 민심 / 사회적 합의 이룬 노동법 개정까지 가로막는 국회와 민주노총 / 세계 최초 5G 상용화, 4차 산업 선도국 향한 발판 돼야

매일경제 = 5G 혁명, 이젠 생태계 확장이다 / 늙어가는 서울, 뉴욕ㆍ도쿄처럼 다시 태어나야

한국경제 = 민노총은 대한민국이 만만한가 / '빅데이터 노다지' 방치한 채 혁신성장 헛바퀴 돌릴 건가 / 탈원전 이어 섣부른 탈석탄…'탈(脫)전기' 하자고 할 텐가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