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이재민 생계 지원, 소방관 처우개선, 야간소방헬기 도입 등 처리해야

[오피니언타임스] 강원 동부에서 지난 4일 발생한 대형 산불이 사흘 만에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산림 530㏊가 불에 탔다. 여의도 면적(290㏊)보다 크고 축구장 면적(7140㎡)의 700배가 넘는 규모다. 주택 401채, 축산ㆍ농업시설 900여곳 등이 소실됐으며 1명이 숨졌다.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인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산불 규모에 비해 피해를 최소화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이는 민관이 산불 진화에 신속히 움직이는 등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남은 과제는 인재(天災)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진행 중인 뒷불 감시와 잔불 정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한 소방관의 국가직화 등 처우 개선, 야간 소화용 헬기 확충, 피해 주민들의 생업 복귀 지원 등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언론들은 “이번 화재는 체계적인 재난 대처와 안전훈련의 중요성을 일깨웠다”며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픽사베이

△서울신문: 강원 산불 특별재난지역, 신속한 피해복구 전력해야

서울신문은 “고성군·속초시·강릉시·동해시·인제군 등 강원 산불 피해 지역이 엊그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해당 지역은 주민 생계안정 비용과 각종 복구 비용을 예산으로 지원받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산불 규모에 비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남은 과제는 인재(天災)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진행 중인 뒷불 감시와 잔불 정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리나라 산림의 낙엽층 두께를 감안하면 주불이 잡히고 3~4일 뒤에도 산불이 다시 생길 수 있다. 피해 수습과 복구를 위한 재정지원 등도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늑장행정으로 피해 주민들이 또다시 눈물을 흘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체계적인 재난 대처와 안전훈련 중요성 일깨운 강원 산불

한국일보는 “이번 화재는 피해 면적으로 따지면 역대 대형 산불 중 5번째 규모라고 한다. 피해를 이 정도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소방청의 발빠른 상황 파악과 소방인력 지원 요청 덕분이다. 강풍으로 강원 지역 인력만으로는 대처 불능이라고 판단한 소방청은 화재 발생 1시간 반 만에 최고 대응 태세 3단계를 발령해 전국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 화재 지역으로 달려온 소방차가 무려 870여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대응이 가능했던 것은 현 정부 들어 소방청 독립과 상황이 긴박할 경우 대응 단계를 건너 뛰어 발령할 수 있는 소방청 대응지침 개정 덕분이다. 효과적인 재난 대처 체계를 갖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이번 강원 산불은 여러 면에서 5년 전 세월호 참사와 대비된다. 그때보다 나아졌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분석했다.

△중앙일보: 민망한 산불 대응 자화자찬…야간용 헬기부터 구비하라

중앙일보는 “우리나라에는 야간에 투입할 수 있는 대형 소방용 헬기가 없다. 산불용 진화차도 없다. 지난해 처음으로 야간에 띄울 수 있는 소방 헬기가 한 대 구비됐으나 이 헬기는 크기가 작아 강풍이 불 때는 비행하기 힘들다. 강원소방본부가 지난해 국회에 바람이 센 날도 야간에 투입할 수 있는 대형 헬기를 사게 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예산 배정을 받지 못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250억원짜리 야간 투입 가능 헬기 도입은 무산됐다”고 전했다.

중앙은 “산악지대에 특화된 진화차도 돈 문제에 막혔다. 독일산인 이 차량은 대당 약 10억원으로 3000ℓ짜리 물탱크를 갖추고 있다. 한국처럼 산이 많은 곳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장비인데도 전국에 한 대도 없다. 강원소방본부가 두 대를 사려 했는데, 국회에서 예산 처리가 미뤄져 한 대도 장만하지 못했다. 중앙정부는 특별재난지역 지정, 추경 배정 등의 후속 대책에 호들갑을 떨지 말고 야간 소방 헬기 등의 필수 장비 구입에 투입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신문 4월 8일 사설> 

경향신문 = 위기대응 돋보인 강원 산불 진압, 남은 과제도 많다 / 한국당은 국가적 재난이 반가운가 / '약물 성폭력'도 '경찰 유착'도 못 밝히는 버닝썬 수사

서울신문 = 강원 산불 특별재난지역, 신속한 피해복구 전력해야 / 4월 임시국회, 민생개혁 법안 처리로 생산성 보여라 / 중국보다 뒤처진 신산업 경쟁력, 이대론 미래 없다

세계일보 = '경제 침몰' 경고 봇물…이제 정책기조 수정할 때다 / 정상회담 앞두고 韓 '굿 이너프 딜', 美 '올바른 합의' 엇박자 / '버닝썬 유착' 수사 두 달째 제자리, 검찰 나서야 하나

조선일보 = KDI '경기 부진' 공식화, 청와대ㆍ정부에 경고 사이렌 울린 것 / 산불 4시간 지나서야 재난 특보한 KBS, 기간 방송 맞나 / 금융회사 배만 불리는 퇴직연금, 언제까지 방치하나

중앙일보 = 민망한 산불 대응 자화자찬…야간용 헬기부터 구비하라 / "세금 쓰는 일자리 아니라 세금 내는 일자리 만들어야"

한겨레 = '헌신적 사투'로 막은 산불, 국회는 뭘 하고 있나 / 법 위반도 불사하는 통신사 '5G 경쟁', 지나치다 / 대북제재 '창조적 해법' 내야 할 한-미 정상회담

한국일보 = 체계적인 재난 대처와 안전훈련 중요성 일깨운 강원 산불 / 4월 국회서도 네 탓만 하는 '찌질한 정치' 계속할 건가 / 기업ㆍ가계 주름살 깊은데 은행만 '이자 장사'로 초호황이라니

매일경제 = "성공한 대기업 없이 부강한 나라는 없다" / 강원 산불 더 큰 참사 막은 영웅들 / 국회의원이 '연봉 킹'에 오르는 나라

한국경제 = "한국에서 기업은 어떤 존재인가" 진지하게 토론해보자 / 금감원이 왜 은행 점포 축소까지 규제하려드나 / "北, 영양실조와 보릿고개 위기 심각"…김정은은 뭘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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