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등을 촉구한 한나라당 쇄신파 25명의 요구에 사실상 동조했다. 일종의 ‘독립선언’인 셈이다.
박 전 대표는 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친박 김영선 한나라당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귀담아 들을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쇄신파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그것도 귀담아들을 만한 이야기"라고 답했다.
그녀는 당내 일각의 공천 물갈이론에 대해서도 "순서가 잘못됐다. 지금은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지금은 국민이 힘들어 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의 삶에 다가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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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부담, 사회보험료 지원문제, 노인빈곤과 비정규직의 아픔 등의 해결방안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진정성을 인정받은 바탕 위에서 개혁ㆍ쇄신 논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또 "정치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 주는 것"이라며 "쇄신을 위한 쇄신이 아니라 이런 문제들에 대해 실질적으로 예산에 반영시키는 등 개혁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벅 전 대표는 "이것이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개혁이 어떻고 하는 것은 국민이 들을 때 허망하고 기득권 싸움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일 한나라당 소장 쇄신파가 이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전환을 요구하자, 청와대는 불쾌한 반응을 보이면서 일축했다. 도리어 청와대는 김효재 수석이 한나라당 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했다.. 한나라당에서도 쇄신문제를 한-미 자유무역협정 처리 이후로 미뤘다.
그런데 박 전 대표가 쇄신파의 요구에 전면적으로 동조함으로써 이명박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 그리고 친이계는 어떻게 대응할까? 앞으로 한나라당 돌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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