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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원을 벌고도 미안해 해야 하는 삼성전자[최진우의 세상읽기] ‘너무 잘해서 탈’인 삼성전자
최진우 | 승인 2019.04.09 09:00

[논객닷컴=최진우]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발표를 놓고 말이 많다. 삼성전자는 이미 1분기 실적이 나쁠 것이라고 사전예고했음에도 증권업계는 어닝쇼크라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향후 코스피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과연 어닝쇼크라고 말할 만큼 나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반도체 경기가 꺾인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픽사베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은 매출액 52조원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4%, 60.4% 감소한 성적표다. 지난해 워낙 실적이 좋아서 굉장히 나빠진 것으로 착시현상을 일으켜서 그런 것이지, 반도체 불황기 실적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훌륭한 성적을 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8조8900억원(연결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기당 영업이익만 15조원에 달할 정도로 삼성전자는 지난 몇 년간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10년전 영업이익은 불과(?) 6조원대였다. 2009년 영업이익은 6조3500억원이었다. 그러던 것이 2014년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2014~2016 연평균 25조원~29조원대를 오가다가 2017년(53조6500억원)과 2018년(58조8900억원) 연속해서 50조원을 훌쩍 넘긴 것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33곳(금융업 제외)의 2018년 매출은 1894조6674억원으로 2017년 보다 4.76% 늘었다. 영업이익은 157조6863억원으로 0.32% 증가했고 순이익은 107조9573억원으로 6.72% 감소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얘기가 좀 다르다. 삼성전자를 뺀 상장사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1650조89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98조7996억원, 63조6124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각각 4.57%, 13.51%가 줄어들게 된다.

삼성전자의 실적 때문에 상장사 전체실적을 잘못 이해하는 착시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를 뺀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98%로 전년 대비 0.61%포인트 감소했고, 매출액 순이익률 역시 0.83%포인트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국세수입에도 큰 기여를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부담한 법인세 비용은 총 16조8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10년전 법인세(1조1900억원)와 비교하면 14배 이상 늘어났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법인세 비용이 23조9800억원이고 우리나라 전체 법인세가 70조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법인세 기여가 얼마나 대단한 수준인지를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대부분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음에도 본사가 한국에 있기 때문에 법인세 등 조세와 공과금은 80% 이상을 국내에서 내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경기가 언제쯤 되살아날지가 최대 관건이다. 불황이 2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각각 53조8249억원, 7조2227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실적보다는 다소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와 51.4% 감소하는 수치다.

최근 몇 년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 실적이 워낙 좋았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어떻게 해도 시장이 받아들이는 실적은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올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왕성하게 사들이고 있다. 순매수 규모만 6912만주를 웃돈다.

같은 기간 개인은 5373만주를 팔아치웠고 기관투자가 역시 1441만주를 순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외국인들이 얼마나 삼성전자의 미래를 밝게 보는지를 짐작케 한다.

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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