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 채널에 대한 논란이 점차 커지고 있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와  매일경제가 설립하는 4개 종편 TV사가 조만간 개국하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 4개 종편TV에게는 유선방송채널 15~18번 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채널로 일컬어지는 채널이다. 게다가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번호를 사용한다고 한다. 크나큰 특혜라는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들이 황금채널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방송통신위 고위당국자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과 만나 은근히 압력을 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들 4개 동편에 KT가 20억 원씩 출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KT가 이들 동편업자에게 출자했다는 것이 과연 자의에 의한 것인지, 얼마나 객관적 타당성을 지니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결정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더욱이 KT는 애초 동편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뒤늦게 KT캐피털을 통해서 남몰래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규모도 교묘하다. 이사회 의결이나 공시의무를 모두 우회하기에 알맞은 규모였으니까. 한마디로 모든 감시망을 피해서 투자한 셈이다. 이 때문에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은 앞으로 KT를 불매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벌써부터 시끄럽다.
 
 
 
게다가 이들 종편은 광고영업도 방송광고공사를 통하지 않고 따로 하게 됐다. 이에 질세라 SBS와 MBC도 각각 별도의 광고영업을 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방송광고공사를 통한 광고영업체제가 무너지기 직전에 와 있다.
 
 
 
방송광고공사는 1980년 전두환 정권이 출범하면서 만들어졌다. 전두환 정권 시절에 만들어진 제도나 기구가 민주화 이후 대부분 비판의 도마에 올랐지만, 방송광고공사는 예외였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등에게도 광고 기회가 주어지고, 종교방송을 비롯한 상업성이 약한 방송사의 존립에도 유익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체제가 이제 무너질 찰나에 와 있다. 뿐만 아니라 종편이 광고영업을 가열차게 하는 바람에 지금 광고시장이 몹시 어지러워졌다고 한다. 신문사나 종교방송 등의 광고영업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지방신문 의 경우 그 어려움은 특히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종편사들은 모두 강력한 신문사들과 한 몸이다. 이들이 서로 힘을 합쳐 광고를 긁어모으면 그야말로 엄청난 영업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미다스의 손이 될 것이다. 그들의 눈에 보이는 모든 기업은 미다스의 손길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종편 TV가 이명박 정부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으며 출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결국 종편에는 정부가 해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다해주는 셈이다. 리어왕이 두 딸에게 땅을 뚝뚝 떼어주듯이 한다.  아직 못해 준 것이 있다면 그것도 아마 다해줄 것 같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결국 종편을 위한 위원회가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왜 이명박 정부는 이렇게 종편을 아끼고 사랑할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문제제기와 논란이 있어왔다. 지금 그런 것을 여기서 되풀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그 진정한 의도는 내년에 연이어 치러질 2차례의 선거과정을 통해서 환하게 드러날 것이다.
 
 
 
그렇지만 그 이후에도 행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정권은 유한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가 각별한 애정을 쏟은 만큼 나중에는 도리어 큰 미움을 받을 지 그 누가 알겠는가? 리어왕의 두 딸도 결국 불행한 운명을 맞이하지 않았던가? 
/편집장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