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향된 이념과 천박한 막말이 난무하는 수업 내용을 학생들이 녹음한 파일이 인터넷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경기도 김포의 고교 교사가 수업 시간에 욕을 하고 정치인을 비방한 내용이 공개된 데 이어, 서울의 고교 윤리 수업시간에 교사가 또다시 욕설이 섞인 정치 편향적 수업을 한 것이 학생에 의해 외부에 알려졌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해당수업을 들은 학생이 ‘선동피해학생’이라는 이름으로 게시한 ‘나는 이 수업을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했다’라는 글과 녹음된 수업내용에 따르면, 이 교사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수구꼴통의 전형”, 우리 장차관은 “미국의 추종자들”이라고 비하했다. ‘헌법재판소 영감탱이’, ‘대법관 XX’ 등 육두문자도 서슴지 않았으며 심지어 “무식해서 아군 적군 구별 못하고 엉뚱한 데 표를 준다.”며 여당을 지지하는 서민을 ‘돌대가리’라고 비하하기까지 했다.

교사가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단순한 지식만이 아니다. 교사의 개인적인 반감과 이념성향으로 인해 부정확한 지식이 전달되는 것도 문제지만 교사로서의 처신이라고는 볼 수 없는 막말과 욕설이 아무렇지도 않게 교실에서 행해지고 있다는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우리 사회에 대한 막연한 불만과 증오를 심으면서도 이를 교육이며 효과적인 교육방법이라고 운운하는 것에서 해당 교사들의 교육자로서의 기본 자질을 의심케 한다.

이와 같은 일들이 수업내용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학생에 의해 밝혀질 수밖에 없는 현실도 문제다. 교사의 수업권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욕하는 선생, 특정 이념만을 설파하는 이념 운동의 장에는 수업권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라면 차제에 수업내용을 녹화하여 열람을 원하는 학부모나 단체에 공개토록 하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라는 지위에 밀려 학생들이 원치도 않는 막말 수업, 욕설 수업을 듣고 있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야 말로 가장 비교육적이고 비인권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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