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재판서 대표이사 자필 여부 다퉈

우리은행이 위조문서로 이뤄진 무역금융 대출 200억원 문제로 ABB코리아와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우리은행 간판ⓒ출처=더팩트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우리은행이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엔지니어링기업 ABB의 한국 법인 ABB코리아와 대출 200억여원을 둘러싼 법정 공방을 치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6부(김동진 부장판사)가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원고는 ABB코리아, 피고는 우리은행이다. 소송가액은 205억8726만2252원이다.

이 소송은 2017년 터진 ABB코리아 횡령 사건의 여파다. 당시 ABB코리아 재무팀 임원 오 모 씨가 내부 문서를 위조하는 등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 회삿돈 357억원을 빼돌린 뒤 홍콩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 씨는 조작한 회사 문서로 우리은행에서 무역금융 대출 200억원을 받아 자신이 챙겼다.

ABB코리아는 오 씨가 가져간 대출을 우리은행에 갚았지만 이후 소송을 냈다. 오 씨 범행에 우리은행도 책임질 부분이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21일 4차 변론기일에서 양측은 오 씨가 사용한 가짜 서류에 있는 대표이사 서명을 두고 입장 차를 보였다. 원고 대리인은 “눈으로 봐도 대표 친필이 아니다”고 했다. 피고 대리인은 “대표 사인이 맞다”고 했다.

재판부는 “대표 자필 여부를 따지려면 필적 감정이나 증인신문을 해야 할 수 있다”며 “원고 측이 검토해보라”고 했다. 원고 대리인은 “그때 ABB코리아 대표였던 최 모 씨를 증인 신청하겠다”고 했다.

다음 변론기일은 오는 6월 1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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