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반대해 부산 영도조선소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벌여온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마침내 내려왔다.
 
   지난 1월6일 크레인에 올라간 김씨는 이날 노사의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무투표로 가결되자 오후 3시20분께 그동안 농성을 벌인 영도조선소 3도크 옆 높이 35m의 85호 크레인에 내려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크레인에 올라간지 309일만에 다시 땅을 밟은 것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지도위원은 환영행사가 끝난 뒤 한진중공업 신관 앞에서 그동안의 농성과정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 지도위원은 이어 울먹이고 있던 배우 김여진씨 등과 얼싸안고 서로 위로했다. 그러나 김 지도위원 본인은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거나 팔로 '하트' 모양을 그리는 등 의연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한다.
 
   그리고 회사 문밖을 나서면서 이미 발부된 체포영장 집행에 응했다. 경찰도 김 지도위원의 건강진단을 위해 일단 병원에 입원 조치했다.
   경찰은 김 지도위원의 건강상태를 확인한후 몸 상태가 좋아지면 건조물 침입 및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한진중공업 전신인 조선공사의 해고 노동자 출신이다. 그런데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12월15일  생산직 근로자 400명에 대한 해고계획서를 노조에 통보하자 올 1월6일 오전 6시 기습적으로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에 들어갔다.
 
  더 이상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고 노사가 타협에 이르렀으니 다행이다. 이제 김 지도위원은 법에 의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이번 사태가 일어난 원인을 잘 따져보고 앞날을 위한 지혜를 모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실정법상 처벌받을 사람 처벌하고, 반성할 사람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누가 반성해야 하는지는 여기서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다. 당사자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회사의 앞날을 위해서는 처벌보다는 반성이 더 중요하다.
 
  앞으로 다시는 이 나라에서 한진중공업의 경우와 같은 무리한 정리해고와 김진숙씨처럼 온몸을 내던지는 극한투쟁 사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서로 씻기 어려운 상처만 남을 뿐이다. 회사가 어려울수록 노사가 서로 도와서 회사 살리기에 힘쓰는 모습들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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