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들 “식사했지만 지지 호소 등 위법한 사전 선거운동 없어”

김병원 회장 등을 피고로 하는 농협중앙회장 불법 선거 재판이 지난 18일 서울고법에서 진행됐다. 사진은 김병원 회장ⓒ출처=더팩트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2016년 1월 12일 치러진 23대 농협중앙회장 불법 선거운동을 심리하는 항소심 재판이 증인들의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로 채워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2부(차문호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공판기일을 열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마재량 전 농협유통 청과본부장, 김철래 전 농협중앙회 강릉시지부장, 최덕규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이 피고석에 앉았다.

증인으론 임인규 전주농협 조합장과 신순식 부안 중앙농협 조합장이 출석했다. 두 사람은 최덕규 전 조합장의 사전 선거운동 혐의를 증언하기 위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임인규, 신순식 조합장은 모두 선거운동 금지 기간인 2015년 10월경 최덕규 전 조합장을 만나 식사를 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이들은 최덕규 전 조합장이 투표를 부탁하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검찰은 최덕규 전 조합장의 일기장을 제시했다. 여기엔 ‘전주 달려가 임인규 조합장을 만나 지지 호소’, ‘신순식 조합장과 동행 약속’이란 말이 나온다. 증인들은 “최덕규 전 조합장이 무슨 의미로 그렇게 썼는지 모르겠다”며 “선거 얘긴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검찰은 증인들에게 최덕규 조합장과 통화하면서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물었다. 증인들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

임인규, 신순식 조합장만 사전 선거운동을 부인하는 건 아니다. 올해만 따져도 △구자학 달성 다사농협 조합장 △윤재근 대구·경북 원예농협 조합장 △백덕길 동대구농협 조합장 △조남현 전 대관령농협 조합장 △윤여흥 논산 연무농협 조합장 △김규호 증평농협 조합장 등이 법정에 나왔지만 모두 비슷한 진술을 내놨다.

김병원 회장이나 최덕규 전 조합장이 자신들을 찾아와 식사하거나 애로사항을 청취했지만 도와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음 공판기일은 내달 16일이다. 이날 김병원 회장은 해외 출장 관계로 불출석한다. 김병원 회장 관련 증인신문은 오는 6월 20일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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