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레이와 시대 출범, 일본은 과거사 사죄하고 한국은 정치적 악용 자제해야

[오피니언타임스] 5월1일 일본에선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하고 아들인 나루히토 왕세자가 새 국왕에 등극한다. 이로써 일본은 30년간의 헤이세이(平成) 연호 시대를 마감하고 레이와(令和) 시대로 들어가게 됐다.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일왕은 상징적인 국가원수로서 군림할 뿐 통치하지 않지만, 일본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일본인들은 왕을 존경의 대상으로, 왕 교체를 한 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큰 전환으로 받아들인다.

언론들은 “레이와 시대를 계기로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이라는 한일 관계 개선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레이와 시대 출범, 한·일 관계 리셋의 전기로 삼아야

중앙일보는 “내일부터 일본의 새 시대가 시작된다. 31년간에 걸친 헤이세이(平成) 시대를 마감하고 새 연호 레이와(令和)를 사용하게 된다. 새 시대가 개막되지만 한·일 관계는 여전히 과거사의 굴레에 발목을 잡혀 ‘사상 최악’의 나락에 빠져 있다. 위안부 합의와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몰고온 후폭풍에 이어 초계기 근접비행 사건까지 겹친 결과다”고 전했다.

이어 “꼬일 대로 꼬인 한·일 관계는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은 문제다. 하지만 그럴 수록 상호 비난과 감정 자극을 자제하고 대화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새 일왕의 즉위가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레이와 시대의 개막을 맞아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 속에 관계 개선 의지를 담아 보내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30년만의 일왕 교체, 평화주의ㆍ한일우호 다잡는 계기되길

한국일보는 “아키히토 일왕은 재임 중 기회 있을 때마다 ‘평화’를 말하면서 ‘과거사를 올바르게 이해하려는 노력’이야말로 ‘일본이 세계 여러 사람들과 교류해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후 세대인 나루히토 새 일왕 역시 ‘겸허히 과거를 돌아보며 일본이 걸어온 역사를 올바르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아베 정권은 침략의 역사를 회피하며 ‘정상국가’라는 미명 아래 군사력 강화로 치닫고 있다. 비록 정치 권한은 없다 해도 새 일왕이 일본 정부를 적극적으로 견제하는 구심점이 돼주기를 바라는 이유다.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이라는 한일 관계 개선 역할도 기대한다. 어떤 형태로든 일왕 부자가 한국을 방문한다면 양국 관계 개선의 이정표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 새 일왕 즉위, 한·일 갈등 풀고 평화로 가는 기회 삼자

세계일보는 “한·일 갈등은 한국 대법원의 일본 기업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으로 불거졌지만 근본 원인은 일본에 있다. 한국은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배로 깊은 상처를 입었고, 그 아픔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 과오를 청산하자면 가해자인 일본의 진정한 사과가 첫걸음이다. 그간 일본이 몇 차례 사과를 하긴 했지만 진정성과 실천에서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헤이세이(平成)시대가 저물고 레이와(令和)시대가 열렸다. 우리 정부는 한·일 갈등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한·일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일본에게서 과거의 잘못을 사과받는 일 못지않게 양국 관계의 미래가 중요하다. 정부가 미래지향적 대일 외교에 나서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주요 신문 4월 30일 사설>

경향신문 = 패스트트랙 지정, 선거제·검찰개혁 이제부터 시작이다 / 새 일왕 즉위,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출발점 되길 / 자영업자·저숙련 노동자도 직업훈련 받을 수 있어야

서울신문 = 마이너스 성장 사과하면서 별 대책 없는 경제부총리 / '전화 한 통에 5억 달러'라니, 한미 분담금 협정 고쳐야 / 천은사 문화재 관람료 폐지 다른 사찰도 동참하라

세계일보 = 새 일왕 즉위, 한·일 갈등 풀고 평화로 가는 기회 삼자 / 극한대치 불능 국회, 냉정 되찾고 돌파구 모색할 때다 / 국가기후환경회의 출범, 미세먼지 근본 해법 마련해야

조선일보 = 與 선거법 독주 포기하고, 野 공수처법 대안 제시해야 / 끝없는 경제 눈속임, 성장률 OECD 2위라더니 18위 / 미세 먼지 최종 책임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

중앙일보 = 노동운동 정상화 없이 국가경제 회복은 어렵다 / 레이와 시대 출범, 한·일 관계 리셋의 전기로 삼아야

한겨레 = 패스트트랙 지정 완료, 본격 협상 출발점 되길 / 여론 오도하는 상속세 관련 가짜뉴스들 / '국가기후환경회의'가 미세먼지 성과를 내려면

한국일보 = 30년 만의 일왕 교체, 평화주의·한일우호 다잡는 계기 되길 / 국가기후환경회의 출범, 실효성 높은 미세먼지 대책 기대한다 / 전국 버스노조 쟁의조정 신청, 정부·지자체 파업 반드시 막아야

매일경제 = '레이와 시대' 한일관계도 새롭게 정립돼야 / 눈앞에 닥친 버스대란, 정부는 그동안 뭐 했나 / 폭증 예상되는 주택공시가 이의신청,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국경제 = 기업 몰아붙일 때와 '무법천지' 노조 대응, 이렇게 달라도 되나 / 모든 업종 설비투자 감소, 이보다 더 큰 위기신호는 없다 / 새 日王 즉위, 한·일 관계 '미래 지향' 전기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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