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은 종편사들이 개국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조선(TV조선)•중앙(JTBC)•동아(채널A)•매경(MBN) 등 종합편성채널 4개사가 오는 12월1일 공동으로 개국 축하쇼를 열고 출범을 공식화한다.
이번 종편 개국행사에는 '더 좋은 방송이야기' 라는 제목이 붙은 채 1•2부로 진행된다. 장소는 세종문화회관과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이다.
방송인 손범수씨가 사회를 맡아서 진행되는 1부 개국선포 행사에서는 각 채널에 대한 설명과 함께 삼성무용단의 북춤과 박정현, 원더걸스, 미쓰에이 등 인기가수의 축하공연이 열린다.
2부는 본격적인 축하쇼로 소녀시대의 진행으로 김건모, 김장훈, 샤이니, 인순이, 설운도, 송대관, 태진아 등이 출연한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길종섭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등이 이날 개국쇼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참석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듯하다.
종편 채널의 위치는 아직 미정이며, 케이블 채널편성권을 가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과 막판 협상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늦어도 24일까지는 확정될 전망이다.
종편 방송사들은 아직 개국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2월1일 개국은 사실상 무리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 4개 종편이 12월1일 개국을 강행하는 것은 광고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해가 바뀌기 전에 ‘축하’ 광고를 충분히 확보해 두자는 계산일 것이다.
해가 바뀌면 기업의 광고예산이 확정돼 광고를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 경제전망까지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찌감치 개국하고 광고도 미리 따두는 것이 안전하다는 판단일 것이다. 충분히 이해되는 ‘상술’이다.
더욱이 종편사들이 광고시장을 휘젓고 다니는 바람에 신문이나 지방언론사 등은 광고 유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내년에 경제상황까지 나빠지면 지방의 허약한 언론사나 종교방송 등은 어쩌면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게 될지도 모른다.
종편사를 거느린 신문사도 마찬가지이다. 이들 신문사도 그 영향을 받아서 내년에 광고영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덕 보는 사람들은 있을 것이다. 아마도 내년 총선거와 대통령선거에서 현재의 집권세력은 이들 종편사의  ‘보은’을 기대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 종편사가 은혜를 갚으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일반국민, 건전한 상식을 가진 유권자들과의 거리는 더 멀어지지 않을까?
이렇게 조급하게 광고를 따내고 조급하게 개국을 한다면 양질의 프로가 나올지도 의심스럽다. 물론 초기에는 그럴싸한 프로가 일부 있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저질적이고 선정적인 프로가 지배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더욱이 선거바람을 타고 편들기 프로와 편들기 뉴스, 편들기 진행이 횡행할 가능성이 크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현재의 구도로 보면 이처럼 온갖 악덕이  감춰져 있는 ‘판도라 상자’와 다름없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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