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4개월만에 드러난 봉이김선달식 재산증식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2016년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갑질한 것이 드러나 사과하는 모습=YTN보도 화면 캡쳐
[오피니언타임스=박종국기자] 아버지와 아들은 닮기 마련이지만 대림그룹의 부자지간은 너무 다른 듯 하다.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은 2015년 자신의 전 재산을 통일나눔재단에 기탁하겠다고 밝혀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는 또 2017년 포항지진, 얼마 전 강원도 산불 피해에 써달라고 10억원씩 기증했다.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에 대한 세간의 이미지는 이준용 전 회장과는 너무도 달랐다. 그래서 일까? 그는  지난 1월 취임사에서 “명예회장님과 선배님들이 이루어 놓으신 대림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절대경쟁력을 갖출 때까지!”라고 했다.

2016년 이해욱 회장은 자신의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논란으로 곤욕을 치뤘다.  또 이 회장은 다수의 운전기사들에게 폭언은 물론이고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을 하라고 지시하는 등의 이해할 수 없는 지시도 했다.

1년간 교체된 운전기사가 무려 40여명에 달한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사건으로 이 회장은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것 말고도 하청기업에 대한 갑질로 대림산업 현장소장 A 등과 대림산업 전 대표 등이 불구속됐다.
또 비상장 계열사를 설립하고 일감을 몰아줘 덩치를 키운 후 이를 바탕으로 지배기업의 지분을 헐값에 확보해 그룹 지배력을 장악했다는 의혹 등도 일었다. 입에 담기도 민망할 지경이다.

대림그룹 임직원들의 속마음도 이해욱 회장이 아버지 이준용 회장의 반만 닮았으면 했을 것이다. ‘우리애가 달라 졌어요’란 TV프로그램의 제목처럼 말이다.

이번엔 그가 자신과 아들이 지분 100%를 갖고 있던 개인회사를 이용해 대림그룹 산하의 호텔로부터 상표명목의 돈을 받다 공정위로부터 고발조치를 당했다.

대림산업이 추진한 호텔사업의 자체브랜드 GLAD를  이해욱 회장과 아들 이XX가 대주주로 있는 APD사에 브랜드 상표등록을 하게 하고 2년 6개월간 31억원의 브랜드 사용료와 마케팅 분담금을 받아왔다.  물론 대림그룹은 지난해 7월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면서 이해욱 회장 개인회사 지분 등을 계열사에 무상으로 넘겼다.

이해욱 회장이 언제쯤  그의 아버지가 걷던 소탈하고 정이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올 지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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