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64마리 개들과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 까닭은?
[오피니언타임스=NGO 성명]
-정부외면으로 방치와 학대 속에 있는 개농장의 동물들
-구조해도 갈 곳 없는 현실을 개탄한다
'동물을 사랑하는 시민과 개인활동가들'이 양산의 개농장에서 구조한 64마리의 개들과 국회 앞에서 정부와 국회에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이들은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며 정부와 국회에~
-학대와 방치 속에 있는 개농장의 구조동물들에게 ’난민지위‘를 부여하라!
-고통받는 동물을 외면말고 국회와 국가가 책임져라!
-개도살 금지법을 제정하고 불법 개농장을 즉각 철거하라!
-각 지자체에 구호동물 보호시설을 마련하라!
-학대와 방치에서 구조된 동물들의 입소를 허락하라! 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경상남도 양산시 개농장의 끔찍한 동물학대 실상을 알리고, 갈 곳 없는 64마리의 구조동물에 대한 즉각적인 도움을 호소하기 위해 5월 11일부터 국회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국가와 국회가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학대받은 개들'과 함께 거리에서 먹고 잔다는 계획입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시민과 개인 동물활동가 성명> 학대와 방치, 잔혹한 도살로 죽어가는 개농장의 동물들을 국가가 책임지지 않는 이 현실을 알리고, 구조해도 갈 곳 없는 동물에게 사람의 난민지위와 같은 자격을 부여해줄 것을 요구한다. 우리 활동가들은 2019년 4월 21일 경상남도 양산시의 개농장에서 방치되고 있는 개들을 발견했다. 이 개들은 식용목적으로 길러지고 있었다. 발견 당시 40여마리 개가 있었다. 도사와 잡종은 물론 핏불테리어, 골든리트리버, 그레이트데인, 브리트니스파니엘, 진돗개 등 소위 품종견이라고 불리는 개들도 섞여 있었다. 개들은 불어터진 라면으로 고통스럽게 연명하고 있었다. 고무통에 보관돼있던 라면죽은 곰팡이와 구더기가 끼여 있음에도 개들에게 공급됐다. 뜬장 아래에는 분뇨가 쌓여있었고, 청소를 한 흔적은 찾아 볼 수 없는 매우 불결한 환경이었다. 야외에는 작은 철장에 여러 마리가 빼곡히 갇혀있었고, 개들은 제대로 몸을 펴지 못했다. 뜨거운 직사광선을 피할 수 없었고, 구겨져 갇힌 개들은 헉헉대며 괴로워했다. 다 탈진 상태였다. 개농장이 위치한 부지는 산업부지로 용도변경될 예정이었고, 운영이 어려워지자 개농장주는 개들을 방치했다. 곧 철거될 개농장의 개들은 개고기로 팔려갈 것이 확실했다. 양산 시청은 동물학대 민원제기에 꿈쩍도 하지 않았고, 일부 활동가들이 소수의 동물들을 구조했지만 남은 동물들은 속수무책이었다. 환경은 갈수록 나빠졌다. 한 독지가가 개들의 죽음을 방관할 수 없다며 주택마련 자금을 털어 매입했다. 하지만 갈 곳이 없었다. 대한민국의 동물보호소는 이미 포화상태이고, 학대받은 동물들을 구출해도 받아줄 곳은 전무했다. 우리 개인 활동가들도 더 이상은 사비로 지속적인 구조를 감당할 수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개들의 환경은 더 나빠졌고, 상해로 다리가 절단된 새끼들이 발생했으며 출산한 개들로 인해 개체수는 늘어갔다. 갈 곳을 마련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우리의 요청에도 개농장주는 냉정하게 거부했다. 당장 데리고 나가라는 요구에 우리 활동가들은 갈 곳 없는 개들을 트럭에 태웠다. 성견 52마리와 새끼견 12마리, 총 64마리를 우리 활동가들은 무작정 트럭에 태웠고 마치 난민처럼 지난 5월 11일 국회 앞에 도착했다. 우리는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 개인들이 감당할 선을 넘었다. 하지만 죽어가는 동물들을 죽도록 둘 수는 없다. 동물보호법이 있으나 마나한 현실, 동물과 활동가들만 죽어나가는 현실, 보호소 하나 제대로 만들기 어려운 현실, 구조해도 갈 곳 없는 현실, 국가는 책임지지 않는 이 불합리한 현실을 갈 곳 없는 개들과 함께 온 몸으로 세상에 알릴 것이다. 그리고 누구에게든 도움을 청할 것이다. 불법 개농장을 방치하는 대한민국, 끔찍한 개도살을 허용하는 대한민국, 농장주의 생계는 걱정하지만 학대받는 동물은 외면하는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가 이 개탄스런 현실을 직시하도록 할 것이다. 이 동물들을 이제 개인이 아닌, 민간 동물단체가 아닌, 국가가 책임지게 하기 위해, 그리고 개도살 금지법을 제정하고 불법 개농장의 즉각 철거를 촉구하기 위해, 우리는 대한민국 국회로 계속 전진할 것이다. 그리고 전 세계에 이 현실을 알릴 것이다. 우리 활동가들은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 이 개들과 함께 길거리에서 무기한 집회를 할 것이다. 갈 곳없어 거리로 나앉은 개들을 이 거리에서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안전하게 입양을 보낼 것이다. 그리고 남은 개들을 국가에서 보호해줄 때까지, 학대받은 개들과 함께 이 거리에서 먹고 잘 것이다. - 동물을 사랑하는 시민과 개인 동물활동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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