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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식당’을 찾아 나서자.[이백자 칼럼]
석혜탁 | 승인 2019.05.22 12:22
ⓒ픽사베이

[논객닷컴=석혜탁] 얼마 전 을지로에 있는 한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요즘에야 ‘힙지로’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을지로가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받고 있지만, 필자가 간 그 식당은 이런 트렌드와 딱히 인연이 없는 곳이었다. 그저 수년 동안 무던히 그러면서도 조용히 운영되어왔던 평범한 식당이다.

인스타그램 속 해시태그의 나열 속에 들어가 있지 않은, 안 유명해서 좋은 진짜 맛집인 것이다. 화려한 홍보가 없어서, 맛의 평가에 대한 거품이 없는 곳. 권유의 대상이 아닌, 평가의 주체가 되는 시간.

그날 집에 와서 TV 채널을 돌려보다가, 좋아하는 소설가의 얼굴이 잡히길래 잠시 방송을 보게 되었다. 재방송인 듯한데, 이 소설가 외에도 물리학자, 작곡가, 전 장관 등이 함께 나와 수다를 떠는 모습이 퍽 재미있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 등으로 유명한 소설가 김영하 씨는 해외로 여행을 갔을 때 맛집을 선정하는 자신만의 기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가 말한 바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밖에 의자를 많이 내놓은 집을 신뢰하지 않는다. ‘관광객 대상’이라는 것.
- 이 부분이 재미있다. 식당을 탐색할 때 식당 안에 있던 사람들이 나를 적대적인 눈빛으로 쳐다보는 곳. 즉 “네가 어떻게 알고 이런 집을?”이라는 느낌이 전해지는 곳.
- 관광객들은 남한테 관심이 없다. 그냥 먹고 즐기는 것. 그런데 “뭐지 저 동양인은?” 이런 공기가 느껴질 때 과감하게 뚫고 가야 한다.

무릎을 쳤다.

위 기준이 비단 해외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터.

우리의 일상에서도 식사 장소를 정할 때, 김영하의 조언을 따라보면 어떨까?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어마어마한 광고의 홍수 속에서 나만의 식당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미안하지만 독자들에게도 위 식당의 이름과 주소는 비밀에 부쳐야겠다.

자~맛집 탐방에 나서서 다들 감식(甘食)하시기를. 

석혜탁  sbizconom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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