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구식 한나라당 비서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공격한 사건의 배후에 선관위 내부자가 숨어있을 것이라는 주장과 관련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선관위 내부자 연루설을 제기하자 선관위는 이를 정면으로 부인한 것.
정봉주 전의원은 5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0.26 재보선 당일 선관위 홈페이지 공격에는 내부의 공모자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구속된 이들이 주장하는 디도스공격이라고 하는 것이 디도스공격 기본논리에 하나도 안 맞는다”며 “홈페이지의 일부만 차단된 것은 그 특정 서버만 공격할 수 있게끔 누군가가 길을 열어줬거나 아니면 그냥 내부자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홈페이지 접속이 됐는데 특정 결과값만 검색이 안 되는 건 디도스 공격 자체가 아니다”며 “서버만 공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아주 특정한 기술이 필요한데, 그건 내부의 협조가 있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또 “경찰청이 처음엔 좀비PC 200대를 동원했다고 얘기하다가 두 번째 발표되면서 1500대로 말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사건의 진위를 밝히기 위해 “(선관위의) 디렉토리를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로그파일을 열람할 수 있다. 열람까지에 대해 양측의 전문가가 같이 보자”고 로그파일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의 신우용 공보팀장은 같은 프로에 출연해 “합리적 근거 없이 선관위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하는 행위는 공정한 선거관리를 저해하여 민주적 기본질서를 침해하려는 자기부정”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신 팀장은 “상식적으로 생각하더라도 경찰이 집권여당에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안기면서까지 선관위 직원을 보호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며 “내부자가 연루되었다면 수사과정에서 그냥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일 DDoS 공격으로 투표소 찾기 서비스만 중단된 것이 아니라 우리 홈페이지에 있는 모든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신 팀장은 “로그 파일을 공개하자는 내부 의견도 있었지만 이는 실정법 위반이라 불가능 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나꼼수 측은 최근 공개한 31회 방송에서 “(선관위의) 로그공개 불가 이유가 로그 공개시 선관위 서버 디렉토리 구조가 노출돼 해킹이 우려된다는 건데, 서버 로그 말고 다른 로그가 있다. 핑계일뿐”이라며 주장했다.
또 나꼼수는 “디도스는 특정 서버만 공격하지 않는다. 디도스는 페이지 접속 자체를 막지 않는다. 당일 메인페이지 및 주소를 찾는 페이지 접속은 안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되는 경우도 많았다. 선거정보도 열람됐다. 그러나 확실히 연결이 안된 건 DB였다”며 디도스 공격 이 아닐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나꼼수는 지난 2일 경찰발표에 대해 “박원순 홈페이지를 공격한건 디도스가 맞다. 선관위 공격도 디도스로 여겨주길 바랐겠지만 이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