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현준 회장 징역 4년 구형… 오는 9월 6일 선고

조현준 회장이 지난 10일 효성 경영 비리 재판에서 징역 4년을 구형받았다. 사진은 조현준 회장ⓒ출처=더팩트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효성 경영 비리 재판에서 조현준 회장이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강성수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심리하는 15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검찰과 피고 측 최후변론이 진행됐다.

피고인은 조현준 회장, 김성남 전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GE) 대표, 류필구 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노틸러스효성 대표, 손현식 전 노틸러스효성 대표, 한상태 전 효성 건설 퍼포먼스유닛(PU) 상무다.

피고인들은 △GE 유상감자,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179억원 배임 △특수관계자 거래 금지 규정을 어기고 효성 아트펀드가 조현준 회장 개인 미술품을 사들이도록 한 것 △HIS, 노틸러스효성 부당 지원과 허위 급여 지급 등의 혐의로 지난해 1월 불구속기소됐다.

조현준 회장은 마지막 진술에서 심경을 밝혔다. 그는 “고(故) 조홍제 효성 창업주(조현준 회장 조부)께선 형제간 우애를 강조하셨다. 가족끼리 송사를 하면 안 된다고도 하셨다”며 “제가 동생(조현문 전 부사장)을 못 돌봐 법정까지 왔다”고 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형 조현준 회장을 수백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인물이다.

아울러 조현준 회장은 GE, 아트펀드, HIS로 효성의 발전을 도모하려 했다고 했다. 이 회사들로 사익을 추구한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는 “특히 IT 사업을 하는 HIS에 애착을 가졌다”며 “HIS는 1999년까지 일본 히타치의 대리점 수준이었다. 저는 HIS를 키우려고 솔루션 개발 등에 힘을 쏟았다”고 했다.

조현준 회장은 자신이 HIS 업무를 하지 않았다고 한 조현문 전 부사장 측근들의 증언에 대한 소회도 전했다. 그는 “한 번도 보지 못한 동생 비서들이 법정에서 제가 HIS와 관계없다고 했을 때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했다.

더불어 조현준 회장은 효성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했다. 그는 “재판 때문에 임직원들이 고생하는 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등 대외 여건도 좋지 않다”며 “저는 충분히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부친(조석래 명예회장)의 퇴진으로 회장이 됐다. 지난 2년 동안 쉴 틈 없이 일하면서 생존에 고심했다”고 했다.

조현준 회장은 재판부에 선처를 청하는 것으로 진술을 마쳤다. 그는 “다른 피고인들은 효성을 살리려 노력한 동료들이다. 잘못된 부분은 모두 제 부덕의 소치”라며 “조부님 가르침대로 정도 경영을 실현하고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했다.

검찰은 조현준 회장 징역 4년, 김성남 전 대표 징역 3년, 류필구 전 대표 징역 2년, 손현식 전 대표와 한상태 전 상무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조현준 회장의 이익을 위해 관련 회사에 실질적 피해를 줬다”면서도 “임원들의 경우 사익을 취하지 않았음을 고려했다”고 했다.

재판부는 공판을 끝냈다. 선고기일은 오는 9월 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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