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민주·여성·인권 운동가이자 DJ의 동반자이자

[오피니언타임스]

한국 여성운동의 초석을 다지고,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에 헌신해 온 이희호 여사가 10일 97세를 일기로 소천했다. 고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전에 여성인권운동가였고, 투철한 신념의 민주 투사였으며, 포용의 가치를 실천한 평화운동가였다.

이 여사는 이태영·김정례 등과 함께 1950년대에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을 창설해 활동하고 훗날 YWCA 총무를 맡았던 제1세대 여성운동가였다. 여성에겐 모든 게 척박했던 이 땅에 양성평등권을 제도화하는 길을 열어나갔다. 최초로 김대중 정부가 ‘여성부’(현 여성가족부)를 설치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 사회변화를 이끌기도 했다.

언론들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지켜낸 ‘김대중(DJ)의 동반자’이자 여성운동가였던 큰 어른이 영면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중앙일보: ‘큰 어른’ 이희호 여사의 특별한 마지막 메시지

중앙일보는 “‘이희호’라는 이름은 하나의 특별한 상징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에서부터 무게 있는 정치인들이 동교동을 찾아 이희호 여사에게 예를 표하는 장면은 이미 우리에겐 낯익은 풍경이었다. 그 자체가 현대사인 이 여사의 97년 삶을 돌아본다면, 그가 상징해온 것들은 여성·민주주의·인권·평화 등의 소중하고 값진 가치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여사는 영부인 이전에 세 가지 측면에서 대한민국의 위대한 ‘여성지도자’이자 ‘큰 어른’으로 기억되어야 한다. 우선 고인은 제1세대 여성운동가로서 이 땅에 양성평등권을 제도화하는 길을 열어나갔다. 또한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지켜낸 ‘김대중(DJ)의 동반자’이자 지적 파트너이기도 했다. 고인은 또한 북한을 세 차례 방문한 한반도 평화의 메신저였다. 단절된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2015년 8월에 다시 93세의 노구를 이끌고 방북했다”고 강조했다.

△한겨레: 여성인권·민주주의·평화의 ‘큰 별’ 지다

한겨레는 “이희호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이기에 앞서 스스로 빛을 발한 한국 현대사의 ‘큰 별’이었다. ‘대한민국 1세대 여성 운동가’로서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했고, 대한여자기독교청년회(YWCA)연합회 총무로서 여성운동의 선봉에 섰다. 평생 여성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가족법 개정, 여성부 창설, 가정폭력방지법 제정 등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동교동 자택 문패에 부부 이름을 같이 쓸 정도로 생활 속에서 남녀평등을 실천했다”고 전했다.

이어 “생전의 따뜻하고 올곧은 고인의 자태는 민주 진영엔 ‘큰 기둥’과도 같았다. 모든 이들을 품어안고 스스로 모범을 보여 귀감이 되는, 우리 시대의 몇 안 되는 큰 어른이었다. 고인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유지’를 통해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고 사랑과 화합을 당부했다. 갈수록 혼탁하고 어지러워지는 세상에서 그의 빈자리가 더욱 커 보인다. 이희호 여사의 서거를 다시 한번 애도하며 고인의 명복을 두 손 모아 빈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여성인권·민주화 운동가 이희호 여사를 떠나보내며

서울신문은 “고인은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과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살기 바란다'는 유언을 남겼다.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의 역사적 현장에 서 있었고, 이후 수없이 남북 관계가 부침을 겪는 과정을 지켜봐 온 고인이기에 한반도 평화통일의 염원에 대한 무게감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신문은 “정치 대립이 심화되고, 사회 갈등과 분열의 골이 깊어지는 작금의 현실에서 ‘서로 사랑하고, 화합하라’는 메시지가 주는 울림도 작지 않다. 여성인권, 민주화, 평화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동시대를 사는 모두의 과제이고, 책임일 것이다. 고인이 평생 동지이자 반려자였던 김 전 대통령의 곁에서 영면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 6월 12일 사설>

경향신문 = 이희호 이사장 별세, 상상할 수 없는 고난과 감동의 삶 / 가업상속공제, 부의 대물림 수단 되지 말아야 / 위기의 P2P 금융, 법제화 시급하다

서울신문 = 가업상속공제 확대, 부의 세습 강화 악용해선 안 된다 / 여성인권ㆍ민주화 운동가 이희호 여사를 떠나보내며 / '제주 전 남편 살해' 부실수사, 경찰 수사권 독립 의지 있나

세계일보 = 꼴찌 수준 4차 산업혁명 환경으로 혁신성장 외치는가 / DJ의 영원한 동지이자 여성운동의 거목 故 이희호 여사 / '찔끔' 가업상속공제 개편안, 국회서 대폭 손질해야

조선일보 = 미국 편, 중국 편에 앞서 '기업 편'부터 돼야 / 시늉만 한 상속세 완화, 100년 강소기업 불가능할 것 / ESS 화재 원인 규명 실패, 또 구멍 뚫린 탈원전 도박

중앙일보 = '큰 어른' 이희호 여사의 특별한 마지막 메시지 / 세수에 비상등 켜졌는데 나랏돈 계속 펑펑 쓸 건가

한겨레 = 여성인권ㆍ민주주의ㆍ평화의 '큰 별' 지다 / 이재용 부회장 턱밑까지 올라온 삼성바이오 수사 / 말로만 '민생ㆍ경제', 국회는 언제까지 외면할 건가

한국일보 = '평화통일' 염원하며 DJ 곁으로 간 민주화의 거목 이희호 여사 / 가업 상속 요건 완화, '100년 기업' 육성 위해 실효성 보완을 / 노동자 권익 외치며 채용비리 뒷돈 챙긴 부산항운노조의 위선

매일경제 = 경제관료를 정권 하수인 아닌 브레인으로 대접하라 / 부산항운노조의 채용비리, 노조의 비뚤어진 권력화 / 태양광 과속이 부른 ESS 화재

한국경제 =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교훈 새겨야 할 재정 확장정책 / '글로벌 스탠더드 일자리 환경' 만드는 게 먼저다 /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 확대, 시장 위축 생각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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